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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결혼식 PPL→처가 논란 반박·정면돌파…진심어린 고백 [종합]

김보영 기자I 2023.04.13 06:46:05

"지인들조차 이별 권해…갚으며 살아나갈 것"
결혼식 축의금 전액 기부 약속…처가 의혹 해명 및 반박
결혼식 PPL '사실무근'…전 소속사 관련 에피소드도 폭로
20년 만의 첫 장문 고백…팬들·일부 스타들 지지, 응원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결혼 후 자신 및 처가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구설을 견디다 처음 입을 열었다. 사랑하는 아내와 처가 식구들을 지키기 위해 최근 불거진 결혼식 PPL 논란부터 처가에 얽힌 오해와 루머를 조목조목 해명, 반박하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이승기는 12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2개 게시물에 걸친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이승기는 “저를 아껴주시던 팬 분들에게 말씀드린다. 먼저 죄송하다. 처가 이슈로 인해 터져나오는 기사의 홍수 속에서 상처를 많이 받으셨다고 들었다”며 “어느 팬 분은 그래서 제 결혼을 말리셨다고 하셨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팬들에게 고개 숙였다.

그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이승기는 “제 가까운 지인들조차 너의 이미지를 생각하라며 이별을 권했다”면서도, “답답했다. 제 아내가 부모님을 선택한 건 아닌데. 그런데 어떻게 부모님 이슈로 헤어지자고 말할 수 있겠나”라며 이다인을 향한 굳건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승기가 직접 입을 열어 심경을 고백한 것은 지난 7일 이다인과 화촉을 밝힌 지 5일 만이다. 이승기와 이다인은 지난 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현장에 몰릴 취재진을 배려해 스타 하객들이 설 수 있는 포토라인을 직접 마련했다. 대신 결혼식 내부 행사는 비공개로 개최하는 방안을 택했다. 수많은 스타들이 결혼식에 참석해 두 사람의 백년가약을 축하했다.

사실 이승기의 처가를 둘러싼 논란은 2년 전 그가 이다인과 열애를 인정한 이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이승기의 일부 팬들은 트럭 시위를 열 정도로 그의 열애에 반대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최종 무혐의로 결론났음에도, 이다인의 모친인 견미리와 부친의 주가조작 의혹에 얽힌 오해가 풀리지 않아 조롱과 비난섞인 악플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승기는 2년간 조용히 열애를 이어갔다. 이다인 측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승기는 전 소속사와 분쟁 중인 상황에서도 기부 등 선한 영향력을 펼쳐 대중의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결혼 소식을 알리자 다시 여론은 뒤집어졌다. 이승기는 지난 2월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결심을 전해드리고자 한다”며 “제가 사랑하는 이다인 씨와 이제 연인이 아닌 ‘부부’로서 남은 생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직접 결혼 소식을 전했다.

세기의 결혼식이 끝난 후에도 이승기와 처가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지속됐다. 혼전임신설부터 싱가포르 허니문, 결혼식 주얼리 PPL 논란 등 각종 루머와 잡음들이 신혼을 즐길 시간도 부족한 이들 부부를 둘러쌌다. 특히 이승기는 사위가 됐다는 이유로 처가의 과거 의혹으로 인한 지탄까지 감당해야 했다.

이승기는 장문의 게시글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승기는 “나는 언제나 대중이 옳다고 믿는다. 대중이 싫어하면 이유가 있더라”면서도, “그런데 가끔 억울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대중이 잘못 알고 있을 때 말이다. ‘주가조작으로 260 억을 횡령하고 30만 명의 피해자를 양산했다?’ 이것은 명백한 오보다. 일부 기자님들과 유튜버분들이 어디서 정보를 수집했는지 모르겠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처가 측이 해당 뉴스를 보도한 매체 5군데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 해당 매체들이 일제히 정정보도를 냈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결혼식 PPL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 이승기는 “과거 결혼식 협찬 문제가 연예계 이슈로 떠오른 적이 있었다. 요즘은 대부분 본인 비용으로 결혼식을 치르고 있는 걸로 안다. 나도 협찬 없이 내가 직접 하객 여러분께 좋은 식사를 대접하고 감사를 표시하고 싶었다“라고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앞서 같은 날 이승기의 소속사 역시 해당 논란이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전 소속사의 갑질과 횡포에 얽힌 에피소드를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무서운 에피소드 하나 전해드린다. 추가 취재를 하시려면 연락 부탁드린다“라고 말한 이승기는 ”어느 날 후크의 모 이사님이 나를 불렀다. 그 이사님은 ‘종합지 A기자가 이다인 아버지를 취재하고 있다. 기사화되면 큰일난다’며 겁을 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잘 해결했다. 진짜 힘들게 막았어’라며 생색을 냈다. 그런데 우연히 그 종합지 A기자님을 건너 건너 알게 됐다. A기자님은 ‘후크에서 댓글이 달리는 종합지 기자를 찾았다. (나랑) 연결이 됐고, 이다인 아빠를 까줄 수 있냐고 부탁했다’는 일화를 전해줬다. 후크는 그렇게 나를 길들였다. 일명 후크라이팅이다. 그러다 ‘갑툭튀’ 선물을 요구한다. 감자탕을 즐겨 드시던 루이비통 3층으로 불렀다. 그렇게 몇 차례 선물 명목으로 결제를 요구 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는 부부를 응원해준 대중과 소중한 주변 사람들의 축하가 헛되지 않게, 이를 널리 갚으며 살아나갈 것이란 다짐을 전했다. 이승기는 “이다인과 결혼 전에도, 후에도, ‘앞으로 우리가 갚으며 갈아가자’고 약속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을 돌보고 더욱 아픈 곳을 살피겠다. 이 결심은 ‘악플’과 상관없이 지켜 나갈 것”이라며 결혼식 축의금 전액을 취약계층의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 기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 결혼을 축복해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며 ”다만 지켜봐달라. 이다인과 함께 나누며 살겠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여기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승기가 이렇게 긴 글을 통해 속깊은 이야기와 솔직한 심경을 고백한 것은 그가 연예인으로 활동해온 20년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그의 힘겹지만 진솔한 고백에 대중도 마음이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및 해외 팬들은 댓글로 각자 그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건넸다. 직접적 댓글을 남기진 않았지만, 일부 스타들도 그의 게시글에 ‘좋아요’를 표시하는 등 지지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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