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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완전한 나를 찾아'…완전체 BTS 잠시 안녕

김현식 기자I 2022.06.16 05:30:00
그룹 방탄소년단(사진=하이브)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일곱 멤버가 팀 앨범 활동에 쉼표를 찍고 개별 활동을 시작한다. 팀이 해체하는 상황을 맞은 것은 아니지만 10년 가까이 ‘완전체’ 활동에 초점을 맞춰두고 달려왔던 팀이기에 방탄소년단의 깜짝 발표는 전 세계 곳곳에 있는 ‘아미’(ARMY, 팬덤명)들을 화들짝 놀라게 했다. 엔터 업계 대장주로 꼽히는 소속사 하이브의 주가 폭락으로도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 TV’에 올린 ‘찐 방탄회식’ 영상을 통해 향후 팀의 활동 방향성에 대해 밝혔다.

이들은 ‘팀 활동 잠정 중단’과 같은 극단적인 표현을 쓰진 않았으나 개별 활동에 집중하며 성장을 위한 시간을 갖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7명이 함께 지내온 숙소의 계약이 만료돼 뿔뿔이 흩어져서 살게 됐다고도 했다.

정국은 “개인적으로 각자 시간을 가지면서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한 단계 더 성장해서 돌아오는 날이 있을 것”이라며 “그땐 지금보다 더 나은 7명이 되어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각 멤버별 개별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팀이었다. ‘따로 또 같이’ 전략 아래 솔로 가수, 유닛, 연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타 아이돌 그룹들과 다른 행보를 걸어왔다. 그간 정식 솔로 앨범을 낸 멤버가 단 한 명도 없었을 정도다.

방탄소년단은 쉼 없이 이어온 단체 앨범 활동을 기반으로 글로벌 아이돌로 성장했으나 그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 팀의 리더 RM은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 계속 뭔가를 찍어내야 했다 보니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고백했다.

방탄소년단은 앞으로 각 멤버가 정식 솔로 앨범 활동에 본격 나설 예정이라면서 제이홉이 첫 주자라고 알렸다. 뷔는 “하고 싶은 게 많다. 다방면에서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 데뷔 후 9년 역사를 함축한 앤솔러지(Anthology, 선집) 앨범 ‘프루프’(Proof)를 발매하며 ‘챕터 1의 막을 내린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렇지만 챕터 1의 마무리 이후 활동의 무게추가 팀에서 솔로로 옮겨갈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팬들은 깜짝 발표에 놀람과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결정을 지지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멤버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날 트위터에는 ‘#방탄의 수고는 아미가 알아’, ‘#아포방포’(아미 포에버 방탄소년단 포에버) 등의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로 올랐다.

주식시장 반응은 사뭇 달랐다. 이날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 주가는 전일보다 4만8000원(24.87%) 하락한 14만5000원으로 폭락했다. 장중 한때 13만9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방탄소년단이 하이브의 매출을 견인하는 팀인 만큼 한동안 단체 앨범 활동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멤버들의 군 입대 이슈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2020년 군 징집 소집을 연기할 수 있는 대상에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를 더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만 30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어느덧 1992년생인 맏형 진은 연내 입대해야 한다. 이 가운데 대중문화예술인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하는 병역법 개정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지만 통과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한편 하이브는 이날 방탄소년단의 향후 행보에 대해 “멤버들은 솔로 앨범 발매,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등을 통해 챕터 2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릴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멤버 각자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시간이자 향후 방탄소년단이 ‘롱런’ 하는 팀이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라며 멤버들이 팀 활동을 아예 펼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이 자체 제작 예능 콘텐츠인 ‘달려라 방탄’을 재개하고 이번 주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등 각 방송사 음악 방송에도 출연한다고 전했다. 예정된 활동 중 음악 방송의 경우 이미 사전 녹화를 모두 끝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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