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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는 오랜 기간 드라마의 효자 장르로 꼽혀왔으나 최근 시청률 부진은 물론 화제성까지 떨어지며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의 영광은 없고 현재의 위기만 남은 셈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11일 “멜로가 우리에게 익숙한 장르이다 보니 새로운 기대감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멜로의 위기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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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의 부진은 장르물의 강세와 맞물렸다. 대표적인 예가 스릴러, 추리물이다. 이들은 호불호가 갈리던 장르였지만 이제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장르로 자리를 잡고 있다. 복수 대행극인 SBS ‘모범택시’는 최고 시청률 16%까지 기록하며 현재 방송 중인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종영한 tvN ‘빈센조’는 악당을 쓸어버리는 마피아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아 최고 시청률 14.6%, TV화제성 1위를 기록하며 성공리에 종영했다. ‘빈센조’ 후속으로 방송된 tvN ‘마인’도 첫 방송부터 6.6%를 기록하며 높은 기대를 입증했다.
반면 멜로 드라마는 시청률, 화제성 모두 고전하고 있다. 남녀주인공의 사랑과 이별을 주로 다루며, 로맨스로 정면돌파를 한 MBC ‘오 주인님!’은 전국 시청률 0.9%(4월 29일 1부 시청률)까지 하락하며 ‘지상파 드라마의 굴욕’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 같은 인기의 변화 이유를 ‘시청층의 이동’에서 찾았다. 김 평론가는 “로맨스를 좋아하는 세대가 10~20대인데, 이 세대들은 요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접하기 때문에 로맨스를 봐도 해외 콘텐츠나 웹드라마를 많이 본다”며 “현재 TV를 보는 시청자들은 중장년층인데, 예전부터 다양한 드라마를 접했고 사회적인 경험도 다양하기 때문에 현실을 적나라하게 짚어주는 막장이나 장르물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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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오롯한 감정만으로 전개를 풀어가는 드라마가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해서 드라마 자체에서 ‘사랑’이 빠진 것은 아니다. 요즘 멜로는 사극, 시대극, 판타지, 추리물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퓨전 멜로’로 재탄생하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KBS2 ‘달이 뜨는 강’은 평강, 온달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로맨스에 치중하지 않고 고구려라는 시대적 배경을 살려 정치, 권력 싸움 등을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주연 배우 교체라는 위기 속에서도 최고 시청률 10%를 기록했다. 후속작인 ‘오월의 청춘’도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이지만, 1980년 광주를 배경으로 운동권의 이야기를 담으며 지루함을 덜었다. 지난 10일 첫방송된 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도 판타지 장르를 섞어 로맨스 외의 이야기에 큰 비중을 뒀다.
정 평론가는 “멜로의 힘이 약해진 게 아니라, 새로운 스토리를 발굴하고 시도하지 않아서 시청률 부진이 생기는 것”이라며 “멜로 장르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다루는 이야기인 만큼 없어지진 않을 것이고 시대에 맞게 변주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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