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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JYP엔터테인먼트는 Mnet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에 출연한 자사 소속 연습생 윤서빈과 계약 해지를 하고 프로그램에서도 하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서빈은 지난 3일 ‘프로듀스X101’ 첫 방송에서 1등을 차지하며 단독으로 ‘1분 PR 영상’ 베네핏을 얻는 등 주목받았지만 2회도 방송되기 전에 하차가 결정됐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서빈의 학교 폭력 등 과거 행적에 대한 글이 게재됐고 이후 비난과 하차 요구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술집을 배경으로 한 윤서빈의 사진, 교복을 입은 채 흡연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등도 추가 공개됐다.
윤서빈에 앞서 2017년 방송한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도 출연자 한종연이 일진설이 불거지며 하차했다. SBS ‘K팝 스타’, Mnet ‘슈퍼스타K’에서도 일진논란 또는 학창시절 음주·흡연 등의 사실로 인해 꿈을 접어야 했던 도전자들이 있다.
그 동안 논란이 거듭되면서 프로그램 제작진은 출연진 검증 과정을 마련하기도 했다. ‘프로듀스X101’ 제작진도 연습생 본인과 2번, 소속사와 1번 각각 미팅을 하며 과거 사생활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했지만 방송 1회만에 허점이 드러났다.
이재원 대중문화 평론가는 “프로그램 제작진이나 기획사들에서 출연자, 멤버 선발을 할 때 과거 행적에 대해 할 수 있는 검증 방법이 문답형태 외에 많지 않다”며 “제보가 오기 전까지는 확인할 방법이 별로 없는데 대중적인 주목도가 높아지기 전에는 불가능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당사자가 ‘문제가 될 만한 과거 잘못은 없다’고 한다면 믿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과거 논란’은 제작진과 기획사 입장에서는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준비한 콘텐츠가 어긋난다는 점에서 큰 변수가 될 만하다. 스타를 꿈꾸는 연습생, 오디션 도전자들에게는 위협 요소다.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 그룹 모두 대중적인 콘텐츠라는 점에서 ‘사생활 논란’을 단순한 과거 행적으로 치부하면 안된다는 지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잘못이 있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일진, 학교폭력의 피해자들에게 TV 등 대중매체를 통해 과거 가해자들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은 또 한번 피해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목소리도 높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 SNS 등을 통해 과거 행적이 드러나는 걸 피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는 게 확인되고 있는 만큼 대중 앞에 나서는 직업을 꿈꾼다면 스스로 행동을 조심하게 될 것”이라며 “아이돌 스타와 오디션 프로그램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