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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드롬’이라는 단어로는 뭔가 부족하다. 배우 송중기는 인기리에 종영한 KBS2 미니시리즈 ‘태양의 후예’에 유시진 대위로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잘생긴 외모에 군인의 듬직함, 로맨틱한 대사에 위트를 더해 여심(女心)을 자극했다. 시청률은 최고 38.8%까지 올랐고 중국에서는 누적조회수를 22억을 넘겼다. ‘겨울연가’의 배용준,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 등에 이은 새로운 거물급 한류스타의 탄생이다.
송중기는 15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에 있는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취재진을 만나 “얼떨떨하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관련 소식을 접했는데 최근 프로모션차 홍콩에 가서 인기를 실감했다. 정말 많은 분들이 ‘태양의 후예’를 보고 있더라”고 말했다.
송중기는 영화 ‘늑대소년’과 드라마 ‘착한남자’의 연속 히트로 주가를 올리던 2013년 8월 입대했다. 당시 팬들의 아쉬움이 많았으나 복귀작 ‘태양의 후예’의 메가 히트로 단숨에 만회했다. 그는 “좋은 대본을 만났고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며 연기했다”라며 “작품을 준비하면서 매니저와 ‘널리 회자되는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했었는데 목적을 이뤘다”고 자부했다.
유시진 대위는 송중기에게도 특별하다. “‘태양의 후예’에 출연하면서 어떻게 해야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배웠다”고 말했다. “연기 욕심이 많아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 ‘태양의 후예’는 그중 하나였다. 많은 여성시청자가 유시진 대위 캐릭터를 좋아해주시는 데 이유가 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기대하는 모든 것을 갖춘 판타지같은 인물이다. 이정도로 완벽한 남자는 아마 세상에 없을 것이다. 실제 모습과 비교되곤 하는데 부담을 느낄 정도로 ‘멋진 놈’이다”고 설명했다.
군대는 연예인의 무덤이라 불리는데 송중기에겐 되려 기회가 됐다. ‘태양의 후예’에서 실감나는 군인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도 제대 후 곧바로 출연한 덕이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 사병과 살을 비비며 지내는 것이 연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는 선배 배우 손현주의 충고를 되새겼다. 송중기는 “군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고 여유로움도 찾았다. 얻는 것이 많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송중기는 기본을 강조했다. ‘그릇이 큰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다. 한류스타로서 승승장구하고 있으나 연기자로서 본분을 지키고 큰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한 책임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류스타라고 하는데 공감하진 않는다. 그저 인지도가 많이 쌓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연기자로서 크게 변하는 부분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연기해온 것처럼 묵묵히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차기작으로 류승완 감독의 영화 ‘군함도’를 선택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들이 강제징용당해 노역하던 일본의 하시마(군함도)를 배경으로 독립군의 활약상을 담는다. 송중기는 황정민 소지섭 등과 함께 독립군의 일원으로 출연한다. ‘태양의 후예’에 이어 다시 군복을 입는 셈이다.
“신인 때부터 꿈꿔온 것들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독립군 역할은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인데 ‘군함도’를 통해 연기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태양의 후예’ 만큼이나 큰 의미를 부여하고 연기할 생각입니다. 저는 아직 젊은 배우이며 도전하고 싶은 것은 많이 남았습니다.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며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