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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SBS, 포스트시즌 프로야구와 드라마 편성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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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구 기자I 2015.10.20 00:01:00
MBC ‘그녀는 예뻤다’와 SBS ‘육룡이 나르샤’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중계를 놓고 MBC와 SBS가 편성의 묘수를 짜내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묘하게 두 방송사의 주력 또는 인기 드라마가 편성된 요일에 중계 일정이 잡히면서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는 지상파 채널들이 MBC, KBS, SBS 순으로 돌아가며 중계를 한다. 수요일인 오는 21일 예정된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중계할 순번인 MBC가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를 중복 편성해 놓고 추이를 봐서 편성을 확정하겠는 입장을 밝히면서 화제가 됐다. 이미 KBO(한국야구위원회)가 19일 발표한 플레이오프 3차전 중계 일정에서는 MBC가 빠진 상태다.

MBC 관계자는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중계로 ‘그녀는 예뻤다’가 결방됐을 때 드라마 팬들의 항의가 거셌다”며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우려돼 편성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야구 팬 입장에서는 지상파로 중계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정규 시즌에는 몇차례 안되는 만큼 포스트시즌 중계마저 몇차례 빠진다면 서운할 수밖에 없다. 반면 방송사 입장에서는 고정 고객이라 할 수 있는 드라마 시청자가 한명이라도 아쉬울 터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중계는 방송사에 광고 수익만 회당 5억원 정도를 안겨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기 드라마의 광고 수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방송사에 더 중요할 수 있다.

MBC에 앞서 SBS가 먼저 편성 변경을 했다. 애초 13일 경기가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중계하지 않았다. 순번대로라면 19일 플레이오프 2차전도 SBS가 중계를 해야 했지만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 중계로 하루 앞당겼다. 18일 중계 순번인 KBS가 19일 중계를 했다. SBS와 KBS가 순서를 맞바꾼 셈이다. 13일과 19일 모두 월요일이다.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편성된 요일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SBS가 방송 전부터 기대를 갖고 있던 대작 드라마다. 한회가 결방될 경우 경쟁작들에 대한 드라마 시청자들의 호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 ‘육룡이 나르샤’는 특히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기는 하지만 경쟁작인 MBC ‘화려한 유혹’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을 뿐이다. 한차례 결방이 자칫 순위가 뒤바뀌는 결과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프로야구 중계 시청률이 높았다면 각 방송사들이 이 같은 고민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 관계자는 “포스트시즌 인기가 지난해와 비교해 낮아진 게 체감으로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프로야구 중계 편성이 방송사들의 딜레마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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