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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격투기 경량급 절대 극강챔피언으로 불렸던 '천재' 비제이 펜(미국)이 도전자 프랭크 에드가(미국)에게 패하는 이변을 낳았다.
펜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페라리월드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112'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 에드가를 고전한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이로써 펜은 2008년 1월 UFC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이후 2년 3개월간 지켰던 타이틀을 내줘야 했다. 반면 에드가는 최근 UFC 3연승을 거둔데 이어 최대어까지 사냥하면서 새로운 UFC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에드가의 영리한 경기 운영이 빛을 발했다. 에드가는 빠르게 움직이면서 펜에게 유리한 그라운드 싸움을 철저히 피했다. 초반에는 외곽을 돌면서 펜의 펀치 공격을 방어하는데 주력했다.
펜이 계속 주먹을 휘두르며 접근한 반면 에드가가 외곽을 돌면서 카운터를 노리는 경기 양상이 계속됐다. 2라운드까지는 펜의 펀치가 몇차례 적중하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가는 듯 했다. 에드가도 레그킥으로 반격을 펼쳤다.
3라운드부터 경기 양상은 조금씩 에드가쪽으로 넘어갔다. 펜은 체력이 떨어지는 기색이 역력했다. 펀치의 날카로운도 무뎌지는 느낌이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에드가는 펀치와 보디킥을 적절히 섞으며 서서히 경기를 자기쪽으로 끌고 갔다.
4라운드 이후는 완전히 에드가의 페이스였다. 에드가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진 반면 지쳐가는 펜은 에드가를 쫓아가기에 급급했다. 에드가는 예리한 펀치 콤비네이션으로 펜을 압박했다. 5라운드에서는 아예 정면승부를 펼치며 펜을 무너뜨렸다. 테이크다운까지 성공시키는 등 확실하게 경기를 장악했다.
판정 결과 심판들은 더 많은 공격을 펼치고 경기 후반 확실히 주도권을 잡은 에드가의 손을 들어줬다. 부심 3명은 50-45, 48-47, 49-46으로 모두 에드가의 우세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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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어 열린 메인이벤트 미들급 타이틀 매치에서는 챔피언 앤더슨 실바(브라질)가 도전자 데미안 마이아(브라질)를 5라운드 내내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실바는 1라운드 시작부터 압도적인 타격 기량을 바탕으로 마이아를 농락했다. 브라질리안 주짓수가 특기인 마이아는 그라운드로 경기를 끌고 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실바의 완벽한 방어에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 오히려 실바는 스탠딩에서 완벽하게 마이아를 무너뜨렸다. 마이아는 2라운드에 이미 실바의 주먹을 맞고 얼굴이 피투성이가 됐다.
이후에도 실바는 철저히 그라운드를 피하고 스탠딩에서 마이아를 완전히 제압했다. 제대로 된 공격 한번 해보지 못한 마이아는 4라운드부터 스탠딩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실바에게 이렇다할 유효타를 날리지 못했다. 오히려 실바는 외곽을 돌면서 소극적인 경기를 펼쳐 관중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판정 결과 실바는 마이아에 큰 점수차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피하는 극단적인 경기 운영 때문에 축하인사 대신 큰 비난을 뒤집어써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