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피플]조쉬 하트넷 "청개구리 성격. 작품 선택에 영향"

김은구 기자I 2009.10.12 09:00:00
▲ 조쉬 하트넷(사진=김정욱 기자)

[해운대(부산)=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할리우드 스타 조쉬 하트넷에게 이병헌, 기무라 타쿠야와 함께 출연한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감독 트란 안 홍)의 촬영은 자신에 대한 채찍질의 과정이었다.

이 영화에서 조쉬 하트넷이 맡은 역할은 전직 형사로 일본의 대부호로부터 아들 시타오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 클라인이다. 클라인은 과거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면서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고통 받는 인물이다.

이 역할을 위해 조쉬 하트넷은 촬영기간에 잠을 거의 자지 않았다고 했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조쉬 하트넷은 클라인을 영화의 한 부분으로 완성시켜 냈다.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클라인과 홍콩 마피아 보스 수동포(이병헌 분)가 각기 다른 이유로 시타오를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난해한 영화다.

조쉬 하트넷도 이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보는 이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게 감독의 의도인 것 같다”며 “시나리오와 촬영과정, 완성된 영화가 모두 다른데 주제는 아시아에서의 기독교,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육체가 얼마나 약한지 등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연기한 클라인을 “악과 선의 경계에서 고통 받는 천사의 이미지를 지닌 인물”이라고 규정한 뒤 “육체적으로 수면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그것보다 내 생각을 배제하고 감독의 의도를 충실하게 따라가는 게 어려웠다. 내 생각대로 연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조쉬 하트넷은 ‘진주만’을 통해 할리우드에서 스타로 떠올랐지만 굳이 흥행성 있는 블록버스터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이번 ‘나는 비와 함께 간다’도 베트남 출신 프랑스인 트란 안 홍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필리핀과 홍콩 등지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조쉬 하트넷은 “블록버스터든 저예산영화든 가리지 않고 창의적인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 한다”며 “청개구리 같은 성격이 있어 오른쪽으로 가라고 하면 왼쪽으로 가고 싶어 하는데 그런 성격이 지금까지 출연작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웃었다.

이와 함께 “20대에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활동을 넓혀보고 싶다. 연기분 아니라 연출, 극본 등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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