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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후불은 없다”…삼성 박승규, 땀으로 예약한 ‘가을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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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10.29 22: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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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백업에서 PO 해결사로 성장
7회초 결승타로 삼성 KS 진출 눈앞
“팬들 함성에 야구하는 이유 깨달아"
"4차전 끝내고 수원 가겠다” 자신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인생에 후불은 없다”

삼성라이온즈 박승규가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된 날 떠올린 문장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쌓은 노력이 큰 경기에서 결실을 봤다는 뜻이었다. 5년 전 벤치에서 출전 기회를 기다렸던 그는 이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끄는 핵심 주전으로 올라섰다.

2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말 2사 2루에서 삼성 박승규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말 2사 2루에서 삼성 박승규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승규는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2루타를 때렸다.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안타는 하나였지만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KIA를 6-4로 이긴 삼성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을 남겼다.

박승규는 앞선 세 타석에서 안타가 없었다. 1회초 2루수 뜬공, 3회초 투수 땅볼, 5회초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4-4로 맞선 7회초 2사 2루에서는 달랐다. KIA 구원투수 조상우의 136㎞ 포크볼을 받아쳐 우중간을 갈랐다. 이어 구자욱의 우중간 안타 때 홈을 밟아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다.

박승규는 “뒤에 좋은 타자들이 있어 나에게 승부가 들어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과감하게 하자는 생각이 잘 맞아떨어졌다.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팀이 잘 분석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테이블세터 역할을 넘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기쁨이 앞서 작은 실수도 했다. 2루에서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다가 공이 뒤로 빠지는 장면을 놓쳤다. 코치는 플레이부터 마무리하라고 당부했고, 동료들은 “왜 안 뛰었느냐”며 장난을 쳤다. 박승규는 “다음부터는 확실하게 마무리하고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의 타순 조정도 맞아떨어졌다. 1차전에서 5번 타자로 나서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박승규는 2차전부터 2번으로 이동했다. 바로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에 볼넷 하나를 보태 8-3 승리에 힘을 실었다. 3차전에서는 결승타로 감독의 기대에 답했다. 2번 타순에서 연결과 해결을 모두 맡으며 구자욱 등 중심 타자들에게 쏠린 부담까지 덜어주고 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박승규에 대해 “1차전에서 안타를 치지 못해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며 “오늘도 잘하면 경기 끝나고 칭찬 많이 해주겠다”고 했다. 박승규는 “믿고 기용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그 믿음에 부응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2021년 PO에서 한 경기에 출전했던 박승규에게 이번 가을은 각별하다. 그는 “팬들의 응원과 함성을 들으면 너무 행복하다”며 “내가 왜 야구를 했는지, 왜 계속해야 하는지 더 명확해지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인생에 후불은 없다’는 말에도 준비의 가치를 담았다. “캠프와 정규시즌에서 열심히 뛰지 않았다면 지금의 무대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감독님이 (포스트시즌은) 축제라고 말씀하셨다. 그 축제를 길게 가져가 마지막에 웃고 싶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30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이기면 정규시즌 1위 KT 위즈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로 간다. 박승규는 “4차전에서 확실하게 끝내고 팬들과 함께 수원에서 뵙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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