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8월07일 16시5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이랜드월드(BBB0)가 최대 4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BBB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스파오 등 가성비 패션 브랜드와 애슐리를 중심으로 한 외식 사업의 성장세를 앞세워 투자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1년물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공모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 대비 -30~+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로 제시했다. 교보증권이 단독으로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으며, 발행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기존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전망이다. 본드웹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이달 총 7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지난해 8월 29일 발행한 ‘이랜드월드 106-1’은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온다. 발행액은 150억원이며 표면금리는 연 6.6%다. 지난해 2월 27일 발행한 ‘이랜드월드 104’는 오는 27일 만기를 맞으며 표면금리는 연 6.23%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을 ‘BBB0’,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BBB 등급은 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인정되지만 향후 환경 변화에 따라 지급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내포된 등급이다. 안정적 전망은 향후 1~2년 안에 신용등급이 변동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스파오·애슐리 앞세워 외형·수익성 개선
이랜드월드는 경기 부진과 소비 양극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성비 패션과 외식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5434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14억원에서 3333억원으로 22.8% 늘었다.
패션과 외식, 레저 부문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패션 부문은 스파오·미쏘·후아유 등 3대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를 확장하고 반응생산 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재고관리 효율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2289억원에서 2515억원으로 9.9% 증가했다.
외식 부문을 담당하는 이랜드이츠는 애슐리의 실적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델리 바이 애슐리’와 ‘로운’ 등으로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했다. 원재료 통합 구매를 통한 비용 절감도 이익 성장에 힘을 보탰다.
레저 부문인 이랜드파크도 객실 리뉴얼 이후 객단가와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유통 부문은 오프라인 매장의 집객력 저하로 구조적 부진이 이어졌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효율 사업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며 수익성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영업 개선에도 과중한 차입부담 지속
다만 높은 차입금과 이자 부담은 신용도와 투자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이랜드월드는 2025년 잉여현금흐름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순차입금이 전년 말보다 479억원 감소했지만, 과거 투자와 신종자본증권 상환 등으로 확대된 재무 부담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023년에는 잉여현금흐름 흑자에도 토스와 청년임대주택 리츠 관련 관계기업투자주식 취득에 825억원을 투입하고 신종자본증권 368억원을 상환하면서 순차입금이 848억원 증가했다. 2024년에는 잉여현금흐름 적자와 이랜드파크의 신종자본증권 상환 약 1350억원 등이 겹치며 순차입금이 3787억원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잉여현금흐름 흑자 전환에 힘입어 리스 자산 투자와 공공임대주택 개발사업 용지 매입, 리츠 지분 취득에도 순차입금을 소폭 줄였다. 다만 경상적인 투자 소요와 높은 금융비용을 고려하면 재무구조 개선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이자 부담과 비경상적 손실로 당기순손실도 이어지고 있다. 2024년에는 차입금 확대와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비용이 전년보다 618억원 증가한 2967억원을 기록했다.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오아시스 투자주식 손상 154억원과 선급금 대손 99억원까지 반영되면서 1506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개선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했지만 천안 물류센터 재해손실 약 2800억원을 일시에 반영하면서 당기순손실이 2618억원으로 확대됐다.
토지 자산재평가는 재무지표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이랜드월드는 보유 토지를 3년 주기로 재평가하고 있다. 2021년에는 자산재평가이익 8715억원을 인식하면서 부채비율이 205.7%에서 173.7%로, 차입금의존도는 51.2%에서 46.5%로 낮아졌다. 2024년에도 재평가이익 9674억원을 반영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185.9%에서 170.5%, 47.6%에서 45.2%로 하락했다.
오다연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안정적인 패션 사업과 유통 사업 구조조정 등에 따라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경상적인 투자자금 소요를 자체적으로 충당하면서 재무 부담을 통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천안 물류센터 화재가 수익성과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