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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람과 상종하는 일 없었다'는 안상호...하영, 반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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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I 2026.08.14 21: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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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배우 하영(안하영) 씨의 증조부 안상호(1872∼1927)를 둘러싼 친일 논란과 관련해 민족문제연구소가 “화려한 이력 이면에 친일·부일 협력 행적이 존재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배우 안하영씨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 발표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안하영씨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 발표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민족문제연구소는 14일 안상호 논란과 관련해 이같이 입장을 밝히며 △일제침략의 원흉 이토 추도 △식민통치 및 수탈기구 참여 △내선융화 및 친일단체 활동 △동화주의의 내면화 등 안상호의 주요 친일 행적을 나열했다.

이 가운데 연구소는 1917년 12월 10일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재선 가정의 성공자 의사’로 보도된 안상호에 대한 기사 내용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안상호는 당시 “나는 무엇(무릇) 일본 사람과 똑같지요. 나는 지금 조선옷은 한 벌도 없습니다. 그리고 음식도 매운 것은 조금도 못 먹어요. 일본 사람과 똑같지요. 그러하니까 불편한 점은 조금도 없어요. (중략) 조선 사람과 그리 상종하는 일이 없으므로 불편한 것은 없어요”라고 말했다.

매일신보는 “안 씨가 도리어 아내를 따라서 일본 사람이 된 셈”이라고 했으며, 안상호 역시 “나는 조금도 조선 사람하고 상관이 없으므로 일본에 사는 것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고 열 한 해 동안을 조선에 있었어도 조선 말은 한마디도 못해요”라고 했다.

연구소는 ‘안상호가 대정친목회에 이름을 올렸다고 친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신중론에 대해선 “대정친목회는 이완용, 민영휘 등 거물 친일파를 중심으로 조선인 전직 관료·귀족·대지주·실업가들이 결집해 ‘내선융화’를 표방하면 결성한 단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인의 단체 결성과 결사 활동이 극도로 억압되던 1910년대 무단통치 하에서 설립됐다는 점에서 1930년 전시체제기에 반강제적으로 조직된 전쟁협력단체와는 결성 배경과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당시 시대적 상황과 단체의 성격을 고려할 때 (안상호가) 평의원으로 참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친일 행위”라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안상호의 ‘친일인명사전’ 미등재가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2009년 친일인명사전 발간 당시 축적한 자료로는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선정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에 편찬위원회의 결정으로 수록을 보류했다”며 “과거사 기록 사업은 완료된 결과물이 아니라 사료의 발굴과 검증을 통해 ‘보유편’와 ‘개정증보판’으로 이어지는 현재진행형 학술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번 논란에 대해 “본질은 배우 (하영 씨) 개인이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 조상의 식민지 협력 이력에 대한 최소한의 역사적 성찰 없이 발언해 대중에게 상처를 준 ‘역사인식과 성찰 부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상의 과오를 성찰 없이 미화하거나 무비판적으로 소비한 태도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앞서 하 씨는 지난 7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로 알려지면서, 당시 그의 행적에 대해 친일 의혹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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