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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연구원이 7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노동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만 8000명 증가했다. 노동연구원이 22만명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던 전망치의 절반 수준이다.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이 반 토막 나면서 노동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전망치를 상반기보다 적은 9만 8000명으로 낮췄다. 연간 취업자 증가폭은 기존 전망치였던 21만명에서 10만 3000명으로 대폭 하향했다.
올해 상·하반기 취업자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면서 노동연구원은 올해 연간 고용률을 62.7%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위기였던 202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하는 수치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연간 고용률은 △2020년 60.1% △2021년 60.5% △2022년 62.1% △2023년 62.6% △2024년 62.7% △2025년 62.9%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동시에 올해 연간 실업률은 지난해(2.8%)보다 0.1%포인트 높은 2.9%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자리를 새로 구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동시에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노동연구원은 고용률과 실업률의 증감폭이 크지는 않지만, 두 지표가 동시에 악화된다는 점에서 고용 위기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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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성장 구조를 고용 부진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반도체 산업은 자동화 비중이 높고 대기업 독식 체제가 강해 고용 창출 효과가 제한적이다. 반도체 쏠림으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3%대 중반까지 달성할 것이란 전망과 고용 지표가 대조적인 이유다. 특히 이번 반도체 호황기는 물량보다 단가 상승에 따른 이익이 큰 탓에 고용 효과가 더욱 제한적이다. 보고서는 “반도체 공장 투자액의 약 70%를 장비 구입에 사용하지만 장비의 국산화율은 20% 안팎에 불과해 반도체 성과가 고르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상장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에 그쳐 반도체 대기업(60~70%대)과 큰 격차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고용지표를 개선하기 위해선 고용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내수시장과 비반도체 부문의 성장이 필수적이다. 여전히 제조업의 취업자는 24개월 연속 감소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건설업 또한 현장 노동수요 위축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내수·비반도체 부문의 성장은 예년과 비슷한 1% 내외에 머물면서 고용지표가 회복세로 돌아설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노동연구원은 고용률 반등보다는 고용 둔화로 인한 손실이 누적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노동연구원은 “우선 내수 고용의 추가 위축을 막기 위해 내수 시장의 소비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소비가 뒷받침돼야 내수 업종의 고용 부진을 완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반도체 호조의 성과가 내수로 확산될 때 생산과 채용을 확대할 기업 기반도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층과 60대 초반의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해 취업자 증가를 견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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