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효은 기자]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RIVN)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3분기 실적과 긍정적인 4분기 판매 전망을 발표하면서 30일(현지시간)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이후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한 가운데, 리비안의 판매 증가가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날 오전 9시 31분 기준 리비안 오토모티브의 주가는 전일대비 5.50% 오른 12.08달러에 거래 중이다.
리비안의 3분기 매출은 22억 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20억 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총이익은 1억7,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인 3,9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전년 동기 매출 16억 달러, 매출총이익 2,400만 달러와 비교해도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냈다.
실적 개선은 차량 판매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리비안의 3분기 차량 판매량은 약 2만 대로, 전년 동기 약 1만3,000대에서 크게 늘었다. 특히 기존 모델보다 크기가 작은 신형 전기차 R2 출시가 판매 확대를 견인했다.
판매량은 이미 시장에 공개됐지만, 실제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고가 사양 선택 등 유리한 차량 판매 구성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리비안은 4분기 차량 판매량이 약 2만7,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2만5,000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연말까지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다만 리비안은 아직 순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월가는 리비안이 연간 37만5,000대의 차량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에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당장의 순이익보다 매출 성장과 매출총이익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9월 7,500달러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종료된 이후 수요 위축과 투자심리 악화를 겪어왔다. 구매 보조금 폐지가 차량 가격 부담을 높이면서 전기차 판매와 배터리 기술 관련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약화했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는 업체별 판매 실적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리비안은 올해 차량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테슬라 역시 판매량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드의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약 68% 감소했다.
이는 전기차 수요가 시장 전반에서 일률적으로 위축되기보다는 전기차 전문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이, 리비안과 같은 전기차 전문업체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리비안의 4분기 예상 판매량은 미국 전체 신차 판매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리비안의 실적 개선만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 전반이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이후에도 리비안이 판매량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전통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리비안이 경쟁 강도가 낮아진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 있는 틈새시장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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