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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권 분쟁' 쿠릴열도 두고 러-일 갈등…푸틴 첫 방문에 日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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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영 기자I 2026.08.13 2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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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극동 순방' 푸틴, 쿠릴열도 찾아
다카이치, 즉각 회견 열어 "러 대응 검토"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이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 처음 방문했다. 일본은 양국 관계 개선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규탄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시베리아·극동 지방을 순방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이날 쿠릴열도의 분쟁 지역 4개 섬 가운데 하나인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를 찾았다.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캐비어를 맛보고 지역 학교·병원 시찰과 발레리 리마렌코 사할린주지사와의 회의 등도 진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쿠릴열도 일대 영유권 분쟁 섬 가운데 하나인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를 방문해 학교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쿠릴열도 일대 영유권 분쟁 섬 가운데 하나인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를 방문해 학교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전임 러시아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0년 러시아 지도자로서 쿠릴열도를 처음 찾았다.

쿠릴열도는 서남쪽으로 일본 훗카이도와, 서쪽으로 사할린 섬과 각각 바다를 두고 마주하고 있다. 인구는 2만명가량에 불과하지만 금, 은 등 광물 자원과 주변 수산 자원이 풍부하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러시아가 쿠릴열도 일대를 점령하고 병력을 주둔시켜왔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쿠릴열도 인근 러시아 극동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일본의 쿠릴열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해 “이는 2차 대전 이후 발생한 현실로, 국제 문서에 명시된 사항”이라며 “우리는 일본을 위협하지 않고, 일본에 대해 어떤 영유권 주장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쿠릴열도 방문으로 이 일대를 실효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일본이 방위백서에 러시아를 위협 요인으로 지목한 데 대해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근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러시아에 일방적인 제재를 가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본은 즉각 반발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회견을 열어 “북방영토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의 고유한 영토로 이번 방문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푸틴 대통령의 쿠릴 열도 방문은 일본 국민의 감정에 상처를 주고 양국의 중장기적인 관계 회복을 어렵게 했다”며 “향후 러시아에 대한 대응을 확실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쿠릴열도 첫 방문과 관련해 항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쿠릴열도 첫 방문과 관련해 항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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