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는 제가 살게요.”(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골든벨’을 울렸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큰 손’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15년 만에 한국을 찾아 이들을 ‘치맥(치킨+맥주) 회동’에 초대한 데 대한 보답 차원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2차는 내가 사겠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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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들이 시킨 메뉴는 ‘크리스피 순살치킨’, ‘바삭한 식스팩’, ‘스윗 순살치킨’ 등 치킨 세 마리, 치즈스틱, 생맥주 세 잔이었다. 치즈볼도 서비스로 제공됐다. 황 CEO는 식당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치즈스틱을 가지고 식당 밖으로 나가 황 CEO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이 회장은 “밖에 나가서 치맥을 한 지가 10년 정도 된 것 같다”며 “주로 집에서만 먹었다”고 했다. 정 회장도 황 CEO에게 “이렇게 (이 회장과 함께) 치맥을 먹는 건 처음”이라며 “(젠슨 황) 덕분이다”며 웃었다. 셋은 정 회장의 제안에 ‘러브샷’을 하기도 했다.
황 CEO는 이날 두 회장에게 엔비디아의 최신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Spark)’에 사인을 해 선물로 전달했다. 자리에 앉은 황 CEO는 일본의 유명 주류업체 산토리의 하쿠슈 증류소에서 만든 위스키를 꺼내고 즉석에서 사인을 한 뒤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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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만찬 회동으로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현대차그룹이 반도체, 모빌리티,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관련 동맹을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반도체, 모빌리티 분야 최강자들이 손을 잡고 전방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황 CEO가 15년 만의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총수를 만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황 CEO는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엔비디아는 많은 발표를 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훌륭한 파트너들이 많이 있고 발표할 내용도 많다”며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 협업을 강조하는 언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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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국과 미국은 지난 29일 총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금 중 2000억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달러로 제한하는 내용의 관세협상을 세부 합의했다. 이 같은 합의에 따라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인하된다. 반도체는 우리의 주된 경쟁국인 대만과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
한편 황 CEO는 이날 회동 이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엔비디아가 개최하는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황 CEO는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31일 경주로 이동한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과의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