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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는 주거비가 전월 대비 0.1% 올라 6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상승세가 잦아든 모습을 이어갔다. 자동차보험료는 7월 0.3% 내려 6월(-2.0%)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간 근원 물가에서 쉽게 꺾이지 않던 항목으로 꼽혀온 만큼, 시장은 이 흐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반면 항공료는 6월 0.2% 상승에서 7월 2.2% 상승으로 반등했고, 의료비·통신·교육·레저 지수도 올랐다. 에너지는 전월 대비 1.5% 내렸지만 전년 대비로는 14.7% 급등했다. 휘발유 가격이 1년 새 24.6% 뛴 영향이 컸다.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일제히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0.4%, 나스닥100 선물은 0.9% 올랐고 다우존스 선물도 0.3% 뛰었다.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 코어위브,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델테크놀로지스·마이크론테크놀로지·시스코시스템즈 등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AI 인프라 수요가 견조하다는 신호가 실적으로 확인되며 물가 안도감이 투자 심리를 한층 지지했다.
다만 유가는 여전히 부담이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3달러를 웃돌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 기대가 옅어진 영향을 반영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66% 부근에서 소폭 하락세를 유지했고 달러도 약세를 나타냈다.
앞서 7월 FOMC에서는 위원 3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지난주 발표된 7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외로 위축된 데 이어 이번 CPI마저 서프라이즈 없이 지나가면서, 인상 명분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 정도 수치만으로는 인플레이션 경고음이 울리지 않는다”며 “워시 의장이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9월 FOMC 직전 발표 예전인 8월 CPI까지 같은 흐름이 이어져야 안심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됐다.
미국-이란 간 휴전 연장 여부도 변수로 남아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은 양측이 오는 17일 만료되는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의 휴전 기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지만, 로이터는 이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를 부인한 바 있어 진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휴전 연장이 불발되면 유가가 다시 자극받아 향후 물가 경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 달 발표될 8월 고용지표와 물가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내달 15~16일로 예정된 FOMC까지 두 차례 핵심 지표가 더 남아있는 만큼, 이번 CPI로 동결 기대가 굳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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