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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작품은 임진왜란 당시 의승병 기허 영규대사의 말로 알려진 ’밥 한 그릇도 나라의 은혜‘라는 취지의 글귀를 담고 있다. 박물관은 지난달 1일 개막한 우리들의 밥상 전시에서 이 작품을 충북 보은 출신 애국지사 박원근이 쓴 유묵으로 소개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2019년 한 미술품 경매에 ’애국지사 박원근의 유묵‘으로 출품된 이력이 있다. 박물관은 선인들이 밥 한 그릇에 담긴 국가와 공동체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보여주는 자료로 판단해 전시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달 10일 작품에 서명된 ’박원근‘이 애국지사 박원근이 아니라,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된 박중양의 다른 이름일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가 박물관에 접수됐다.
박중양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식민통치에 협력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문제의 작품에 적힌 이름이 박중양의 이명인지 여부가 현재 쟁점이다. 다만 박물관은 아직 작품의 작자와 제작 경위를 최종적으로 확정하지 않았고 전문가 검증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박물관은 사과문에서 작품의 진위와 작자 확인 과정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박물관 측은 “2019년 경매에서 애국지사 박원근의 유묵으로 출품된 작품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전시했다”며 “앞으로 유물의 내력을 다각도로 교차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전시품의 명칭을 잘못 표기했는지 여부를 넘어 국립박물관의 유물 검증 체계가 충분히 작동했는지를 둘러싼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박물관은 현재 전문가 검토 결과를 토대로 작품의 작자와 소장·유통 경위 등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최종 검증 결과에 따라 전시 설명 수정, 작품 재전시 여부, 추가 사과 또는 후속 조치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복절을 앞두고 배우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논란은 하영이 최근 방송 등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족사를 소개한 뒤, 온라인에서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친일단체에서 활동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하영의 소속사는 처음에는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친일 행적과 관련한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추가 확인을 거쳐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소속사는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하게 해명했다며 사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