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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보기술·컴퓨팅 전시회인 컴퓨텍스 타이베이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두산, 네이버 등 주요 기업 관계자를 비롯 반도체, 클라우드, 로봇, 스타트업 분야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전시장 밖에서 진행된 이번 만찬은 글로벌 전시회가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기업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산업 현장의 수요를 공유하며 새로운 협력 기회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 받는다.
대만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산업 네트워크 확대와 해외 비즈니스 기회 발굴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입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실질적인 거래 성과를 창출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쌓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만의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만이 한국 기업들에게 단순 전시회 개최지를 넘어 글로벌 바이어와 직접 교류하고, 아시아·태평양 공급망과 연결하며, 다양한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고 비즈니스 신뢰를 축적할 수 있는 국제 비즈니스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만 경제부 국제무역서 통계에 따르면 대만 마이스 산업의 생산 규모는 2022년 220억 대만달러(약 1조200억 원)에서 2025년 500억 대만달러(약 2조3100억 원)를 웃도는 규모로 확대됐다. 불과 3년 만에 산업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대만에서는 매년 약 70개의 대형 국제 전문 전시회가 개최되며, 11만 명 이상의 해외 전문 바이어가 방문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과 글로벌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이러한 대규모 전시 플랫폼과 국제 바이어 네트워크는 개별적인 기업 접촉을 넘어 보다 효율적으로 해외 파트너를 발굴할 수 있는 전략적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제품 전시에서 ‘솔루션 중심의 대화’로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대만 전시회의 역할과 기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전시회가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기업의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문제 해결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솔루션 중심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AI 산업이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 냉각·열 관리 기술, 기업용 AI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면서 기술 포럼, 고객 대상 세션, 파트너 네트워킹, B2B 비즈니스 매칭 등 전시회를 기반으로 한 전문 교류와 협업 기회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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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컴퓨텍스는 ‘AI Together’를 주제로 한 행사에 전 세계 33개국 약 1500개 기업이 참가했다. 행사 기간 동안 150개국 이상에서 약 11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글로벌 AI 산업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국 참가 기업 수 역시 2024년 16개사에서 올해 39개사로 증가하며 2년 만에 2배 이상 확대됐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대만 전시회를 단순한 브랜드 홍보 무대가 아닌, 글로벌 AI·반도체·첨단기술 공급망과 연결하고 실질적인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적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왜 대만인가: 제품 체험에서 전문적 신뢰 구축까지
대만이 한국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공급망 진출과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전략적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배경에는 전시회가 제품 체험, 전문 네트워킹, 비즈니스 매칭을 동시에 제공하는 종합 비즈니스 환경이라는 점이 있다.
한국의 대표 경쟁력 산업 중 하나인 뷰티 분야는 소비재 산업인 동시에 기술력과 전문성이 중요한 분야다. 이에 따라 전시회를 통한 대면 교류는 바이어가 제품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고,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며, 장기적인 비즈니스 신뢰를 형성하는 핵심 접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유통 관계자가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뷰티테크와 의료미용기기처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일수록 전시 현장에서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성능을 검증하는 과정이 사업 협력의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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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는 전체 230개 참가기업 가운데 10개국에서 55개 해외 브랜드가 참여했다. Celandir, Alpha Medical, Shilla Bio 등 한국 기업들도 참가해 대만 뷰티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현지 바이어 및 업계 관계자와의 협력 네트워크 확대에 나섰다.
K뷰티 브랜드에게 이러한 전시회는 단순한 제품 홍보의 장을 넘어선다. 바이어와 유통 관계자, 전문 고객이 현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고 시장 반응을 파악하는 동시에, 향후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상담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뷰티 전시회가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평가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또 다른 한국의 주요 산업 분야인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기술력 검증과 장기적인 신뢰 형성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연구개발 성과와 임상 적용 사례를 기반으로 시장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국제 전시회를 통한 기술 발표, 전문 포럼,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 등은 잠재 파트너와 교류하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발굴하는 핵심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고령화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과 대만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양국 모두 2025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이에 따라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고령친화 헬스케어 솔루션 분야에 대한 시장 수요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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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행사에는 58개국에서 참가자가 모였으며, 국제회의 참가자 3,000명 이상, 850개 이상의 전시 참가 기업, 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전시회 방문객 수도 14만 명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바이오산업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줬다.
한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에게 이러한 국제 전시회는 단순한 제품 홍보의 장을 넘어선다. 전문 포럼과 기술 교류,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알리고, 대만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신뢰 기반을 마련하며 장기적인 협력 파트너를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례는 한국 기업이 대만을 선택하는 이유가 단순히 지리적 접근성이나 참가 비용의 효율성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만의 전시회는 산업별 특성에 맞춰 제품 체험, 기술 검증, 비즈니스 매칭에 이르는 종합적인 교류 기회를 제공하며, 초기 관심을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부스 전시’를 넘어 ‘관계’를 만드는 전시회
한국 기업에게 해외 전시회의 의미는 더 이상 부스를 설치하고 제품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업 네트워킹 행사, 바이어 리셉션, 브랜드 체험 프로그램, 경영진 간 교류 등 전시회 현장에서 형성되는 관계와 소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시회는 글로벌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전시회 참가 목적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어떤 전시회에 참가할 것인가’를 넘어, 전시 기간 동안 얼마나 효과적인 비즈니스 대화를 이끌어내고 후속 협력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올해 9월 타이베이 난강전시관에서 열리는 세미콘 타이완(SEMICON Taiwan)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주최하는 행사엔 한미반도체를 비롯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한국 기업과 기관이 꾸준히 참가하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 네트워크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과거 세미콘 타이완에 한국관 운영을 담당했던 KOTRA 관계자는 “전시 기간 동안 약 75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됐다”며 “한 한국 반도체 테스트 장비 기업은 글로벌 선도 반도체 기업과 직접 협의를 진행한 뒤, 상대 기업으로부터 한국 본사를 방문해 추가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제안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세미콘 타이완은 반도체 산업의 주요 기업 및 관계자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중요한 비즈니스 무대”라며 “대만 현지 고객은 물론 글로벌 파트너와의 기술 교류와 협력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들이 대만 전시 환경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지리적 접근성과 높은 비즈니스 효율성이다. 대만은 체계적인 참가 기업 지원 서비스와 함께 편리한 교통 인프라 및 MICE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짧은 일정 안에서도 비즈니스 상담, 브랜드 행사, VIP 바이어 미팅 등 다양한 활동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만은 산업별 경쟁력을 갖춘 지역 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가진다. 신주 지역의 반도체 산업, 타이중의 정밀기계 산업, 남부 지역의 의료기기 및 금속가공 산업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 생태계가 형성돼 있어 기업들은 전시 참가와 함께 공급업체 미팅, 공장 방문, 기술 교류 등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을 연계할 수 있다.
이처럼 대만 전시회는 단순히 제품을 선보이는 공간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국제 바이어, 산업 파트너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기업들은 전시회를 계기로 새로운 협력 기회를 발굴하고, 산업 간 교류를 확대하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실질적인 성과로
한국 기업들의 대만 전시회 및 비즈니스 행사 참여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 경제부 국제무역서가 추진하는 ‘밋 타이완’(MEET TAIWAN)이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하는 주요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MEET TAIWAN은 기업의 초기 비즈니스 구상을 바탕으로 회의, 전시회 참가, 바이어 초청, 기업 방문, 포상관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해 실행 가능한 비즈니스 일정으로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전시회 참가와 바이어 교류, 브랜드 체험,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하나의 종합적인 시장 확대 전략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단순한 지원금 제공이나 행사장 정보 안내를 넘어, 기업이 전시 참여를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맞춤형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지원하는 것이 MEET TAIWAN의 차별점이다.
대만의 전시 산업은 반도체를 비롯해 의료, 뷰티, 바이오 등 다양한 신흥 산업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대만 전시회는 한국 기업이 고객과 직접 만나 제품을 경험하게 하고, 기술 경쟁력을 알리며,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중요한 비즈니스 무대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한국 기업에 대만은 단순한 전시 개최지가 아니다. 국제 바이어와 산업 파트너를 연결하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발굴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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