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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데이터센터 절반 제동 위기…복병 만난 K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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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I 2026.11.05 18: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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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의 45% 규제 영향
삼전·닉스 AI 메모리 수요 불확실성 부상
신규 발주 둔화 우려에 관련 기업 주가 급락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AI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신규 인허가 한시 중단) 리스크가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전체 확장 계획 용량의 45%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이는 곧 AI 데이터센터 의존도가 높은 국내 반도체, 냉각설비 등의 신규 수주와 납품 일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여서, 기업들은 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골드만삭스는 민주당의 주·지방선거 승리로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 용량의 약 45%가 규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미국 텍사스주, 조지아주, 오하이오주에서 당선된 민주당 주지사 후보들이 잇따라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강화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45%는 규제를 강화한 주들의 착공 전 신규·증설 데이터센터의 전력 용량을 모두 더한 규모다. 이를테면 텍사스주와 조지아주의 당선인들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일시 중단을 거론했다. 특히 ‘블루웨이브’ 충격파가 여전히 강한 텍사스주의 경우 27% 비중에 달한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중간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AFP)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중간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AFP)
가장 주목 받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에 미칠 여파다.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이 AI 서버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도입 일정에 영향을 줄 경우 HBM과 서버용 D램 메모리 수요 증가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어서다. 메모리 초호황을 뒷받침해 온 AI 수요 전망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생긴 셈이다. 한 반도체 전문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고도화 문제 등으로 공급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워 가격 변동이 급격하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AI 고점론은 또 불거질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7.51%, 9.46% 급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데이터센터에 직접 설비를 공급하는 기업들도 영향권에 있다. 예컨대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용 칠러 등 냉각솔루션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신규 데이터센터 착공이 지연되면 관련 설비의 발주와 납품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배터리 업체들 역시 중간선거 블루웨이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면 관련 배터리 수요에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와 동시에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안정화를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LG에너짓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는 ESS 사업을 전략적으로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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