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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부활' 이끌 틸리카이넨 “삼성화재 화려했던 시절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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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5.08 15:35:47

대한항공 3연속 통합우승 이끈 핀란드 출신 감독
V리그 복귀… 최하위 삼성화재 명가 재건 도전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토미 틸리카이넨(39) 신임 감독이 V리그 복귀와 함께 명가 재건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화재 지휘봉을 잡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사진=KOVO
틸리카이넨 감독은 7일(현지시각) 체코 프라하 UNYP 아레나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첫날 메디컬 테스트와 신체 측정 현장을 찾아 참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살폈다. 삼성화재와 2년 계약한 그는 “V리그에 돌아와 굉장히 기쁘다”며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설렌다”고 말했다.

핀란드 출신인 틸리카이넨 감독은 V리그에서 이미 지도력을 검증받은 감독이다. 2021년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뒤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24~25시즌을 끝으로 대한항공과 결별한 뒤에는 폴란드 리그 프로옉트 바르샤바를 지휘했다. 그는 “한국에서 굉장히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다시 돌아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새 팀 삼성화재에 대해서는 과거 상대팀 사령탑으로 느꼈던 인상을 먼저 떠올렸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삼성화재는 서브가 좋고 공격력도 강한 터프한 팀이었다”면서 “대전에서 경기했을 때 굉장히 힘든 경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다만 “그때와 지금은 선수단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두 차례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보강에 나섰다. 베테랑 세터 유광우와 리베로 부용찬을 영입하며 젊은 선수단에 경험을 더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 선수단은 굉장히 젊은 편이다. 두 베테랑이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임도헌 단장님께서 굉장히 신경 써 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유광우의 복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유광우는 9년 만에 친정팀 삼성화재로 돌아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한항공 시절 유광우와 함께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그는 “삼성화재에서 다시 만나 굉장히 기쁘다. 세터 유광우를 존경한다”며 “코트 안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고, 내가 추구하는 배구 스타일을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나이에 따른 체력 우려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유광우가 분명 나이는 있지만, 코트에 들어서는 순간 뛰어난 정신력과 기량으로 그런 우려를 잠재운다”며 “지난 시즌에는 많이 뛰지 않았지만, 나와 함께 있을 때는 많은 경기에 나섰다.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화재는 V리그 남자부를 대표하던 명문 구단이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8회로 남자부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좋지 않았다. 2017~18시즌을 끝으로 8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25~26시즌에는 6승 30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팀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삼성화재의 화려했던 시절을 알고 있다”며 “명가 재건에 대한 책임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그 이후부터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가장 강조한 것은 정신력과 기술, 그리고 믿음이었다. 그는 “정신력과 기술력,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발전하기 위해 스스로 연구하고 노력하는 호기심”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선발도 새 시즌 구상의 핵심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 삼성화재는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2년 전 대한항공 시절 3.57%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을 얻은 경험이 있다. 그는 “이번에도 첫 번째 지명권을 얻게 되면 좋겠다”며 “플레이 스타일이 우리 팀과 맞는지, 선수들과 잘 어울릴 만한 인성을 갖췄는지를 보겠다”고 했다.

외국인 감독 간 자존심 경쟁에는 말을 아꼈다. 지난 시즌 트라이아웃에서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을 향한 승부욕을 드러낸 바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 매일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매일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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