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삼양식품이 글로벌 대표 제품 불닭볶음면의 ‘얼굴’ 교체를 추진한다. 10년 넘게 불닭볶음면 패키지를 지켜온 기존 캐릭터 호치(HOCHI) 대신 신규 캐릭터 페포(PEPPO)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이다. 단순한 포장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불닭 브랜드를 식품에서 비식품 영역까지 확장하기 위한 지식재산권(IP)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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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의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시장에서 불닭볶음면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존 캐릭터와 제품 이미지를 따라 한 모방 제품이 늘어난 점이 우선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회사 안팎에서 호치 캐릭터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신규 캐릭터 페포에 대한 국내외 소비자 관심도 커졌다.
삼양라운드스퀘어그룹이 종합식품기업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콘텐츠형 기업으로 외연을 넓히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 식품사업만으로는 불닭 브랜드 확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굿즈·콘텐츠·협업 상품 등 비식품 사업까지 포괄할 수 있는 IP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삼양식품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캐릭터 IP 확보가 더 중요한 상황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3518억원을 달성했고, 해외 매출 비중은 80% 수준이다. 불닭볶음면이 세계 시장에서 성장한 만큼, 캐릭터 역시 국내 소비자보다 글로벌 소비자 반응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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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은 페포를 단순 보조 캐릭터가 아니라 불닭 브랜드 세계관의 핵심 축으로 키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논의 중인 설정은 ‘호치가 고추를 먹고 낳은 빨간 계란에서 태어난 페포’라는 세계관이다. 기존 호치와의 연결성을 유지하면서도, 새 캐릭터에 독자적 서사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다만 삼양식품은 캐릭터 교체 시점과 방식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치가 오랜 기간 불닭볶음면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만큼, 기존 소비자 반응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호치를 완전히 배제하기보다 페포와 함께 노출하며 점진적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방식도 거론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캐릭터 교체를 논의 중이다. 다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