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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론회는 최근 중동전쟁 여파로 의약품과 의료제품 수급 불안 가능성이 커지면서 의료기관의 에너지 저감 대책과 보건의료 분야 탈탄소화 전략 마련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열리게 됐다.
앞서 미래환경 전문위원회는 제2차 회의에서 의료기관·시설의 에너지 절감 대책과 중장기 정책 권고안 마련 필요성을 논의한 바 있다. 이어 제3차 회의에서는 ‘기후위기 시대 보건의료 체계 구축’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한국 보건 거버넌스’ 등을 주제로 논의를 이어갔다.
당시 위원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의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고 예방·적응·거버넌스를 포괄하는 통합적 보건의료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지구건강(Planetary Health)’ 개념을 법제화하고 복지부 내 전담 조직과 재정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날 공개토론회에서는 의료기관의 높은 에너지 소비 구조와 탄소배출 문제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대응 전략이 논의됐다.
강정규 청주대학교 교수는 “기후변화는 건강 위협을 키우고 있으며, 병원은 에너지와 물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시설”이라며 “의료기관의 에너지 사용과 탄소배출 관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국가 차원의 보건의료 탄소배출 관리체계 구축과 함께 의료기관 환경정보 공개 의무화, 친환경 병원 인센티브 도입 등을 제안했다. 또 신축 병원의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 기존 병원의 그린 리모델링 지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환 확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아울러 저가치 의료서비스 감소와 1차 의료 강화, 디지털 비대면 진료 확대 등을 통해 의료 이용 구조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폐기물 감축과 친환경 구매 확대 등 공급망 탈탄소화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혜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병원의 에너지 구조 특수성을 지적하며 “병원은 24시간 운영되고 의료장비 사용량이 많아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가장 취약해질 수 있는 시설”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병원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제로에너지빌딩 인증과 그린 리모델링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태양광 자가발전과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열히트펌프와 전기보일러 활용, 비상전원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등을 통한 탈석유화 전략도 제시했다.
전문위원회는 이번 논의와 전문가 자문 내용을 바탕으로 중장기 정책 권고안을 마련해 이달 말 의료혁신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진현 혁신위 미래환경 대응 전문위원장은 “보건의료 분야는 24시간 운영이 필요한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분야로, 중동전쟁과 같은 외부 에너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며 “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보건의료 분야 미래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