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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6·3 재보궐선거에서 평택을은 이례적으로 후보도 많고 무게감이 남다른 곳이다.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외에도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와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3선 중진(유의동)과 당대표(조국·김재연·황교안) 3명이 모인 치열한 5파전 양상이다.
평택을은 경기도 남단에 있는 도농복합지역이다. 크게 3덩어리로 나눠볼 수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주변의 고덕신도시(평택 북동쪽)와 최대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가 있는 팽성읍(평택 남쪽), 그리고 안중읍을 중심으로 항만과 근로자층이 많은 서평택 5개읍(평택 서쪽) 지역으로 3곳은 이질적이다. 팽성읍은 다소 보수세가, 서부 5개읍은 진보세가, 고덕신도시는 무당파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직전 총선을 제외하면 그 이전 3대(제19·20·21대)는 유의동 후보가 내리 3번 당선됐고 그 이전 3대(16·17·18대)는 현 정장선 평택시장(민주당)이 3번 연속 승리했다. 진보와 보수가 교차하는 지역이라 말하는 배경이다. 직전 총선에선 이병진 전 민주당 의원이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이 상실돼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평택을은 대선주자급 후보까지 나와 관심을 받지만, 지역에선 외부인에 대한 거부감은 쉽게 포착됐다. 안중읍에서 작업복 전문업체를 10년 이상 해온 한씨(60대)는 “지역 사람이 해야지, 낙하산들 다 내려보내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되면 뭐할 거야”라면서 “유의동은 아무래도 지역에서 3선을 했으니 뭐라도 끌고 내려올 것”이라고 했다.
반면 조 후보에 대한 기대감도 일었다. 안중읍에서 14년째 건어물 가게를 운영 중인 김씨(38)는 “조국 대표 개인적 성향이 제 성향”이라며 “객관적으로는 평택 지역이 국민의힘 세가 센 지역인데 너무 고인물만 많은 곳이라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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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성읍은 유 후보 고향인 만큼 고령층에서는 ‘아들 같은’ 유 의원을 찍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팽성시장에서 15년 이상 김치를 판매해온 김씨(60대·여)는 “여기 분이라 지역을 잘 알고 그간 잘 했다”면서 “원래 우파가 좋다”고 말했다. 단일화 이슈를 묻자 “민주당을 이기려면 황교안 후보와 단일화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권 안정론 취지에서 후보는 모르지만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팽성시장에서 멕시코 음식을 파는 박씨(59·여)는 “현 정권을 유지하려면 같은 정당 분들이 협력하기 쉬우니 그런 차원에서 1번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후보를 모르지만 다른 후보도 모른다”고 했다. 김용남 후보는 뒤늦게 전략공천 된 탓인지 이름을 제대로 대는 시민이 많지 않았다.
고덕신도시도 한 후보로 지지세가 쏠리지 않았다. 특히 고덕동은 지역에 최근 유입된 젊은 층이 많아서인지 부동층과 무관심층이 많이 포착됐다. 고덕동에 2년 정도 살았다는 20대 주부 안씨는 유모차를 끌고와 “공약을 보려고 ‘평택을 국회의원 공약’으로 검색해봤는데 자료가 없고 불투명해서 누구를 뽑아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투표 거부 목소리도 나왔다. 고덕동에 살면서 건강보조식품을 파는 이모씨(50·여) “신중하게 뽑아놔도 그밥에 그나물이고 살기만 힘들어지고 바뀌는 것도 없다”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뽑았는데 다시는 투표를 안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민주당을 향한 부정적 평가도 있었다. 고덕동에 사는 30대 약사 김씨는 “세금은 세금대로 다 오르는데 재난지원금으로 재정은 거덜내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그냥 주사위 굴려 나오는 대로 찍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