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현대차 노조 파업 강행 땐 7만대 생산차질…교섭 재개 시점도 불투명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형욱 기자I 2026.08.11 19:01:29
ai번역
  • 영어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산업계 파업 먹구름]
12·13일 4시간→14·18일 6시간 파업
아반떼·투싼 등 신차 생산 차질 가능성
‘N%’ 성과급' 요구에 노사 갈등 확산
기아 쟁의권·포스코 첫 파업 갈림길
노란봉투법 여파 원·하청 교섭 혼선도

지난달 29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부분파업으로 일찍 퇴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부분파업으로 일찍 퇴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형욱 이윤화 김기덕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여름휴가가 끝나자마자 파업 강도를 한층 높이면서 현대차의 하반기 생산·판매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부분파업으로 이미 4만2510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데 이어 이달에는 직별 파업시간을 최대 4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리며 누적 7만대의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현대차뿐 아니다. 개정 노조법(노란봉투법)을 둘러싼 법적·제도적 불확실성 확대로 전 사업계에 걸쳐 올 하투(夏鬪)가 심화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노란봉투법 하에서는 사용자 및 쟁의 대상의 경계가 불명확해 노사 분쟁과 경영상 예측 불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보완 입법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업 수위 50% 높인 노조…신차 공급도 ‘비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1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2·13일 각각 4시간, 14·18일 각각 6시간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조합원 1인 기준 추가 파업은 총 20시간, 1·2직을 모두 합치면 생산라인 가동에 영향을 주는 시간은 40시간에 이른다. 특히 14일과 18일에는 양 교대조의 하루 합산 파업시간이 기존 최대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50% 늘어난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지난달 13~15일 직별 2시간씩 파업한 데 이어 20~22일과 29~31일에는 4시간씩 생산라인을 멈춘 바 있다. 총 60시간의 부분파업으로 4만 2510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이날 결정된 부분파업 확대로 40시간의 추가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한다는 걸 고려하면 누적 7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아반떼·투싼 완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V90·GV80 하이브리드 등 주력 신차로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었는데, 이번 파업으로 신차 초기물량 확보와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커졌다.

그룹 차원의 폭스바겐그룹 추격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약 360만대를 판매하며 폭스바겐그룹(413만대)과의 격차를 좁혀왔는데, 현대차가 하반기 생산 차질로 반등하지 못한다면 그 격차는 다시 벌어질 수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전년대비 25.9% 감소하는 등 부진하면서 글로벌 판매가 6.3% 감소했다.

현대차 노사는 아직 교섭 재개 시점도 잡지 못 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법제화 전 사전 합의, 상여금 50% 인상 등 이른바 ‘3대 요구안’도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인상폭을 7만 9000원에서 8만 9000원으로 높이고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를 제시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거세지는 ‘N% 성과급’ 요구…산업계 노사 갈등 심화

기아의 노사 관계도 불안하다. 기아 노조는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대비 82% 찬성을 얻은 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기아 노조 역시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에 더해 전년도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 지급과 조합원 1인당 자사주 246주 이상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주 4.5일제와 정년 65세 연장도 요구안에 담아놓은 상태다. 기아 노사는 12~13일 본교섭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점접을 찾지 못한다면 지난해까지 이어온 5년 연속 무파업 기록이 올해 깨질 수도 있다.

파업 전운은 조선·철강 등 중후장대 산업으로도 번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했다. 노사는 지난 6월 이후 14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노조는 오는 14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찬반투표까지 통과하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오션에선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원·하청 교섭 갈등이 현실화하고 있다. 거제사업장에서 급식·통근버스·시설관리 등을 맡는 협력업체 노조를 비롯한 하청노조들은 원청인 한화오션의 사용자성을 주장하며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청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만큼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조선소 생산 현장으로 여파가 번질 가능성도 있다.

포스코 역시 창사 아래 첫 파업 갈림길에 서 있다. 포스코 노조는 최근 임단협 결렬 뒤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92.2%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과의 간극이 큰 상태다. 중노위가 오는 18일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처음 진행되는 임단협인 만큼 성과에 대한 보상과 이익 공유뿐만 아니라 원청과 하청이 다층적으로 얽힌 노사 간 갈등이 극심해지고 있다”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을 넘어 협력업체와 공급망 전체로 파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