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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웃돈 거래일은 모두 27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전체 거래일의 약 19%에 해당하는 것으로,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07년에는 연간 50거래일 동안 5%를 넘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5% 이상에서 거래되며 지난 5월 기록했던 11거래일 연속 기록을 넘어섰다. 당시 금리는 5.2%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장기금리 상승이 금융위기 직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평가한다. 현재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는 2007년보다 150bp(1.5%포인트) 낮지만 장기금리는 여전히 5%를 웃돌고 있다.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보유하는 데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장기금리 상승의 배경으로는 악화하는 미국의 재정 여건이 꼽힌다. 미국 국채 잔액은 2007년 약 4조5천억달러에서 현재 31조달러로 급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100%를 넘어섰고, 연간 이자 비용도 1조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는 최근 미국의 부채 부담이 같은 AA 신용등급 국가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도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정부와 민간 기업이 장기 투자자 자금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토니 로드리게스 누빈자산운용(Nuveen Asset Management) 채권전략 책임자는 “매우 높은 국가부채와 재정적자가 장기금리를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정부든 하이퍼스케일러든 모두 동일한 장기 투자자 자금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국채 강세론자로 유명했던 호이싱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도 이달 들어 재정적자 확대와 자본 수요 증가라는 구조적 변화로 인해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 전망을 철회했다.
월가에서는 장기금리의 고착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전략가들은 “3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천장이 아니라 바닥으로 굳혀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장기채 대신 5~7년 만기 국채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행크 스미스 하버퍼드 트러스트 투자전략 책임자는 “위험 대비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10년 이상 장기채에는 투자하지 않고 최근 몇 달간 단기 국채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국채 입찰이 부진한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재정 문제로 촉발되는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의 귀환이 현실화할 경우 채권시장뿐 아니라 주식시장에도 가장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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