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0.00포인트(5.28%) 내린 5383.80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4월 3일(5377.30)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424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도 5.11% 내린 678.41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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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말 코스피 목표치를 8700으로 제시했다. AI 인프라 투자 자체는 유지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AI 투자가 실제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투자는 충분히 유지될 수 있다”며 “한국 증시는 AI 인프라 비중이 높지만,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저평가와 현금흐름이 중요한 투자 포인트로 부각된다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저평가 회복 측면의 매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단기 변동성은 클 수 있지만 중장기 상승 여력은 열어둬야 한다고 봤다. 올해 4분기 코스피 밴드를 5200~6700, 내년 전체 범위를 5200~8200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와 데이터센터(DC) 투자가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비용 부담 확대와 일정 지연, 입지 재편의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가 5600포인트(p) 이하로 내려오면 분할 매수에 나서고, 5200p 이하에서는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과거 중간선거 이후의 흐름을 보면 선거 직후 충격이 그대로 장기 하락으로 이어졌던 경우는 많지 않았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1970년 이후 14차례 미국 중간선거 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평균적으로 3개월간 6.3%, 6개월간 13.1% 상승했고 코스피도 각각 4.7%, 10.8% 올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거 결과 자체보다는 이후 경기와 기업이익, 금리 환경이 주가를 좌우하긴 했지만, 과거 중간선거 이후 주식시장은 대체로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AI 규제에 주도주 재편?…반도체냐 친환경이냐
한편 시장의 관심은 민주당 집권 의회가 AI와 데이터센터 투자에 얼마나 강한 규제를 가할지에 쏠리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이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지역에서도 약진하자 전력·용수 사용과 신규 인허가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며 이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7.57%, 9.46% 급락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규제가 곧바로 AI 투자 사이클 자체를 꺾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주 변동성은 높겠지만, 10월 이후 몇 차례 출현했던 연쇄 급락이 반복될 확률은 낮다”며 “데이터센터 규제가 AI 투자 사이클의 구조적인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규제가 현실화하더라도 투자 중단보다는 비용 증가와 일정 지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크게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세제 혜택을 축소하거나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AI 인프라 수요에 일부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는 있으나 AI 중심의 성장 동력의 방향을 바꿀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1월 중순 이후 AI 관련 성장주 비중을 확대하자는 기존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이번 정치 지형 변화가 주도주 교체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급락 후 반등 양상은 미국의 민주당 정책 부각 기대감과 데이터센터 규제 및 앤트로픽 상장 이슈로 인해 반도체보다 친환경 테마를 더욱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근 코스피가 12개월 선행 PBR 1배 부근까지 급락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당 부분 덜었다는 점도 단기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선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사실만으로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경계론도 상존한다. 강현석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투심 회복이 증시의 상승 랠리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중동전쟁 종전, 관세 행정명령 철회, 미·중 갈등에서의 뚜렷한 개선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정책 수혜 업종으로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신재생에너지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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