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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김태섭 수습기자] 기상청이 기상장비 노후화와 보안 문제 등을 방치해 기상 예측 장애가 이어졌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여러 기상장비가 사용연한을 초과해 사용되고, 사용자 계정 관리가 미흡한 상황이 발견돼 기상 예보 시스템 자체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8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지상국 노후화와 장애, 보안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지상국은 인공위성이나 발사체 등과 교신하며 데이터를 송수신하고 제어하는 지상 설비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24년 말 국가기상위성센터 지상국 장비 721개 중 94.9%에 해당하는 684개가 사용연한을 넘겼다. 기상청은 올해 일부 장비를 교체하거나 새로 도입했지만 이달 기준 지상국 장비 772개 중 85.1%에 해당하는 657개가 여전히 사용연한을 넘긴 상태다.
지상국 장비 장애도 증가했다. 김 의원은 “장애 건수는 2024년 10건에서 2025년 18건으로, 장애 시간은 421분에서 2489분으로 1년 만에 6배 가까이 늘었다”며 “국장들로부터 장애 건수 등을 보고받으면 교체 예산을 요구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지상국 하드웨어를 교체하기 위한 예산이 15억원 정도 들어간 상황”이라며 “더 안정성 있게 운영하고, 적기에 교체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지진·낙뢰관측장비도 노후… 슈퍼컴퓨터 계정은 ‘방치’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기상관측장비의 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전국 417곳 중 40곳이 사용연한(9년)을 넘긴 지진관측장비를 사용하고, 전체의 절반이 넘는 213곳은 장비가 노후화됐거나 교체를 앞두고 있다”며 “낙뢰관측장비 역시 21대 중 16대가 사용연한(11년)을 초과했고, 지난 3월 (환경부로부터) 이관받은 강우레이더 7대 중 3대가 사용연한(10년)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측은 예보와 재난 대응의 출발점”이라며 “몇 개를 갖췄느냐보다는 필요한 순간에 제대로 작동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내용연수가 지난 낙뢰관측장비 2대의 교체 예산을 내년에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은 기상청 슈퍼컴퓨터의 보안 문제에 주목했다. 슈퍼컴퓨터의 가장 기본적인 보안 조치인 사용자 계정 관리가 상당 기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취지다.
서 의원에 따르면 기상청 슈퍼컴퓨터 사용자 계정 중 용역 계약이 종료된 계정 12개는 수백 일 동안 차단되지 않았다. 퇴직자 계정 22개도 길게는 1000일 넘게 차단 없이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계정은 감사에서 지적된 이후에도 방치되거나, 해지일조차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서 의원의 설명이다.
서 의원은 “환경은 다르지만 쿠팡 정보유출 사태도 외부 해킹이 아니라 퇴직 직원이 미처 폐기하지 않은 계정을 이용해 정보를 빼낸 것”이라며 “유령 계정들이 해커 등에 의해 악용될 경우 기상 예보 시스템 자체가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계정들이 정상 허가된 사용 기한과 권한 외에 부적절한 접근이 있었는지 확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청장은 “대부분 조치했다”며 “나머지 사용자들에 대해서는 건별로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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