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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겔 총재는 “새로운 관세가 실제로 부과된다면 경제 성장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미끄러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달 초 치러진 미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꺾고 백악관 귀환을 예고하면서 유로존 경제 전망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가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중국에 대해 60%의 관세를, 그외 국가에도 최대 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시장에선 미국이 1930년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시행했다가 미국의 대공황이 전 세계로 번진 악몽을 떠올리며 우려하고 있다. 당시 미국은 이 법을 시행, 2만여 개에 이르는 많은 수입 품목에 대해 평균 59%에 달하는 고관세를 부과했다.
나겔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에 대해선 “주로 서비스 부문의 임금으로 인해 여전히 눈에 띄는 가격 압력이 존재한다”며 “이러한 가격 압박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해 가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ECB 정책위원들은 차기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전 세계 성장을 저해할 것으로 전망하며 유럽이 2018년보다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발) 무역 전쟁이 발발한다면 유럽은 2018년처럼 무방비해선 안 된다”며 “ECB는 권한 내에서 이런 큰 도전적인 환경에서 경제와 금융의 안정을 위한 지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트럼프 2기의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미국 중앙은행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해 다른 지역의 물가에도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홀츠만 총재는 “(트럼프는) 우리 예상보다 (관세 정책으) 시행할 것”이라며 “달러 가치가 유로화와 동등한 수준에 도달하면 수입 비용, 특히 에너지 분야에 영향을 미쳐 ECB가 2%라는 물가 상승 목표치에 도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