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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CEO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세계 금융 중심지의 시장으로 사회주의자가 당선된 것은 그야말로 미친 짓”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임대료 동결 공약에 직격탄을 맞게 된 부동산 개발업자들과 건물주들 역시 침울함 속에서 향후 대응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들의 분노가 단순한 이념적 거부감을 넘어선 데는 이유가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을 필두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시타델’ 등 월가의 거물들은 맘다니의 돌풍을 막기 위해 상대 후보에게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직원들의 투표까지 독려했다. 하지만 빈부격차에 지친 청년층의 표심을 얻은 맘다니의 승기를 꺾는 데는 처참히 실패했다.
반면, ‘절망’ 대신 ‘현실’을 택한 이들의 발 빠른 움직임도 감지된다. 가장 극적인 반응은 맘다니 낙선 운동의 선봉에 섰던 빌 애크먼에게서 나왔다. 그는 돌연 엑스에 맘다니의 당선을 축하하는 글을 올리며 “내가 뉴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알려달라”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과거 맘다니를 ‘마르크스주의자’라 칭했던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 역시 “맘다니를 돕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 랠프 슐로스타인 에버코어 투자은행장 등도 “새 시장과 협력해 더 나은 도시를 만들겠다”며 일단 ‘협력 모드’로 자세를 바꿨다.
월가의 이런 ‘표정 관리’는 맘다니의 급진적 공약(임대료 동결, 최저임금 인상, 무상 버스)만큼이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은행 라자드 출신의 안토니오 바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예산 삭감 등을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사회주의자 시장이 이끄는 뉴욕과 워싱턴의 관계가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