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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넘어 축제도 수출한다… 세계로 영토 넓히는 K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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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10.20 23: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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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위버스콘, 내년 인도 첫 진출
'K페스티벌 원조' 케이콘, 235만 명 모객
워터밤·월디페 등도 해외 영토 확장
공연 넘어 축제 브랜드·운영 노하우 수출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K팝의 해외 진출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인기 가수들이 월드투어로 세계 각국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 탄생한 음악 축제 자체가 해외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공연 콘텐츠에 현지 문화와 브랜드 체험을 결합한 ‘K페스티벌’이 새로운 한류 수출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열린 '케이콘 LA 2025' 모습.(사진=CJ ENM)
지난해 열린 '케이콘 LA 2025' 모습.(사진=CJ ENM)
20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내년 3월 27~28일 인도 뉴델리에서 ‘위버스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023년 시작 이후 첫 해외 진출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엔하이픈, 르세라핌, 화사 등 K팝 가수들과 인도 현지 아티스트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국내 축제의 형식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현지 음악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구성이 특징이다.

K페스티벌의 해외 진출을 선도해 온 것은 CJ ENM의 ‘케이콘’(KCON)이다. 2012년 미국에서 출발한 케이콘은 올해까지 전 세계 14개 지역에서 누적 관객 약 235만 명을 동원했다. 올해 일본 행사에는 12만 명, 미국 로스앤젤레스 행사에는 14만 2000명이 방문했다. K팝 공연에 K뷰티·K푸드·패션 등 문화 체험을 결합하며 종합 한류 축제로 성장했다.

‘워터밤’ 역시 2023년 일본과 태국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홍콩, 두바이 등으로 개최 지역을 넓혔다. 특정 아티스트보다 물놀이와 음악 공연을 결합한 축제 자체의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운 사례다.

국내 대표 EDM 축제인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월디페)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7년 시작된 월디페는 지난해 일본에 처음 진출한 데 이어 올해도 현지 행사를 개최했다. 주최사 비이피씨탄젠트는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각국에 축제 브랜드를 라이선스 형태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단순히 행사 명칭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 연출과 아티스트 섭외, 현장 운영 노하우까지 함께 전수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열린 '위버스콘 페스티벌' 전경.(사진=하이브)
올해 열린 '위버스콘 페스티벌' 전경.(사진=하이브)
주목할 점은 해외 진출의 주체가 개별 아티스트에서 기획사로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수의 월드투어는 활동 일정과 팬덤 규모에 영향을 받지만, 축제는 출연진을 바꾸면서도 동일한 브랜드로 반복 개최할 수 있다. 축제 자체가 하나의 지식재산권(IP)이 되는 셈이다.

수익구조 역시 일반 콘서트보다 다각화할 여지가 크다. 티켓과 굿즈 판매뿐 아니라 기업 후원, 브랜드 체험관, 현지 업체와의 협업 등이 가능하다. 케이콘은 K팝 팬덤을 한국 소비재 기업과 연결하고, 월디페는 축제 운영 경험과 브랜드를 해외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공연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공연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업모델까지 해외에 판매하는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

해외 축제의 성패는 현지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를 구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공연장 임대료와 제작비, 출연료 등 비용 부담이 큰 만큼 단발성 흥행보다 반복 개최와 기업 후원 확보가 중요하다. 해외 진출 국가 수뿐 아니라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구조, 축제 브랜드의 독자적인 경쟁력이 향후 성장을 좌우할 전망이다.

공연계 관계자는 “국내 음악 축제가 해외로 진출하면서 아티스트뿐 아니라 공연 기획과 운영 노하우도 수출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현지 시장에 맞는 콘텐츠 구성과 안정적인 파트너십이 사업의 지속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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