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을 만나 “전쟁 상황이라 소통이 제한적이고, 정세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데 이란과 접촉면을 늘려 우리 국민 안전과 선박 통항 관련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9일 세예드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특사 파견에 합의했고 바로 다음날인 10일 정병하 외교부 극지협력대표가 특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란으로 향했다. 정 특사는 아락치 장관은 물론, 이란 외무부 정무·경제 차관, 영사국장 등 고위급 인사들과 잇달아 면담하며 미국과의 전쟁 관련 동향과 호르무즈 해협 정세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한 후 28일 서울로 돌아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측은) 한국 국적의 선박 26척을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선박이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은 사전 협의 후, 지정된 항로를 통해 이동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종전 협상이 결렬되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고 미국은 역봉쇄로 맞서며 상황마저 악화하고 있다.
이에 일부 우리 선박의 선사들은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갈 경우, 기뢰 등으로부터 안전이 확보되는지 여부에 대한 우려와 함께 향후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리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란은 기뢰가 없는 안전한 항로를 확보하고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정당한 비용을 요구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측이 정당성을 말할 때, 이 같은 비용이 필요해 청구한다는 것이고 우리는 모든 비용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동전쟁이 불거진 이후, 이란에 특사를 파병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에 아락치 장관도 한국이 특사를 파견하고 주이란대사관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점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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