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회말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려 LG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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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를 가른 한 방은 첫 타석에서 나왔다.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1루. 오스틴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두산 선발 곽빈의 높은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LG 타선이 이후 7회까지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서 이 홈런의 의미는 더욱 커졌다. LG는 이후 2-1로 쫓긴 8회말 두 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스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원하는 코스로 공이 들어오면 최대한 자신있게 스윙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며 “두산 배터리가 스트라이크존 테두리를 많이 공략했는데, 그 커브가 마침 자신있게 스윙할 수 있는 곳으로 들어왔다. 침착하게 홈런으로 연결한 점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자신의 생일에 터진 홈런이라 기쁨은 더 컸다. 오스틴은 2023년에도 생일날 두산을 상대로 홈런을 쳤던 기억을 꺼냈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생일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흰머리가 조금 더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가족과 함께 생일을 보내고 홈런까지 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규시즌 끝자락의 아쉬움도 씻어냈다. 오스틴은 9월 중순까지 주요 타격 부문 상위권에 오르며 MVP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마지막 18경기에서 홈런 두 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고, 최종 3경기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KIA와 3위 경쟁을 벌이던 LG도 마지막 3경기에서 1승 2패에 머물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렸다.
그래도 시즌 전체 성적은 빼어났다.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31, 41홈런, 127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왕은 놓쳤지만, 2020년 로베르토 라모스가 세운 LG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38개를 넘어섰다.
오스틴은 개인 타이틀에 대한 미련보다 팀 승리를 앞세웠다. 시즌 막판까지 홈런왕 경쟁을 펼친 KIA 김도영에 대해 “젊은 나이에 그런 성과를 냈다는 것은 칭찬해야 한다”며 “이미 슈퍼스타지만 앞으로 더 큰 스타가 될 것”이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제 두 선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시 경쟁을 해야 한다. 오스틴은 “정규시즌은 끝났기 때문에 더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가을야구에서는 좋은 팀원이 돼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고, 팀이 승리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잠실 라이벌을 넘은 오스틴의 시선은 이미 광주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한 지붕 아래 사는 라이벌과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 기쁘다”면서 “팀 전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야구를 보여줬다. 이 기세를 KIA와의 시리즈에서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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