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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합계 13언더파 131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공동 2위 김민선, 로런 코글린(미국·이상 11언더파 133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해남 인근 영암 출신인 유해란에게 이번 대회는 각별하다. 고향과 가까운 곳에서 국내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올 시즌 3번째 우승에 도전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전날 강한 바람과 달리 이날은 비교적 잔잔한 날씨가 이어졌다. 바람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자 유해란의 공격적인 플레이도 빛을 발했다.
유해란은 2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m 거리에 붙여 첫 이글을 잡았다. 이어 6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버 티샷을 무려 304야드(약 278m) 날린 뒤 두 번째 샷을 홀 1.6m에 붙여 또 한 번 이글을 낚았다. 전반 9개 홀에서만 이글 2개로 4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기세는 이어졌다. 12번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버디를 잡았고, 13번홀(파3)에서는 2.7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어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3.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완벽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해란은 경기 후 “어제보다 바람이 훨씬 약해 그린을 많이 적중시켰다. 모든 것이 잘 풀린 하루여서 정말 기쁘다”며 “바람이 강하지 않아 티샷을 자신 있게 했는데 드라이버 샷이 생각보다 멀리 나갔다. 덕분에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좋은 성적의 원동력은 정확한 샷이었다. 유해란은 페어웨이 14개 가운데 13개를 지켰고, 18개 그린을 모두 적중시켰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약 246m, 퍼트 수는 32개였다.
정교한 아이언 샷은 올 시즌 유해란의 가장 큰 무기다. 그린 적중률 79.04%, 페어웨이에서 친 샷의 그린 적중률 86.55%, 어프로치 샷 이득 타수 1.50타로 모두 LPGA 투어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체 이득 타수(2.24타)와 티샷 이득 타수(0.91타)도 각각 3위다.
유해란은 올해 LPGA 투어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하며 메이저 2승을 거뒀다.
이달 초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한국과 미국 무대에서 메이저 3승을 달성했다. LPGA 투어에서는 올 시즌 15개 대회에 출전해 10차례 ‘톱10’에 올랐고, 레이스 투 CME 글로브 랭킹 4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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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에게 베어 트로피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2024년 후루에 아야카(일본)에게 불과 0.01타 차이로 밀려 수상을 놓친 뒤 눈물을 흘렸던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층 향상된 경기력을 앞세워 2년 만에 다시 수상에 도전한다.
다만 남은 36홀에서는 날씨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말 강한 비바람이 예보된 가운데 유해란은 “날씨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말에도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며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올해는 선두에 올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KLPGA 투어의 김민선도 유해란 못지않은 맹타를 휘둘렀다. 김민선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로 유해란과 데일리 베스트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전날 공동 8위에 이어 공동 2위로 뛰어오르며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있는 김민선은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 현재 상위권에 올라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며 “뜻하지 않게 좋은 기회가 찾아온 만큼 샷 템포와 루틴에 집중하겠다”고 말헀다.
이어 “LPGA 투어 선수들은 KLPGA 투어 선수들보다 경기 템포가 빠른 편인데, 그 분위기에 휩쓸리 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선은 올 시즌을 마친 뒤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 도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Q 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내년 LPGA 투어에 직행할 수 있어 남은 라운드 결과에관심이 쏠린다.
5년 만에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KLPGA 투어 선수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김민주가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6위, 김민솔과 박보겸이 8언더파 136타로 공동 9위에 오르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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