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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을 촉발한 것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불거진 AI 산업 규제 우려였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에 매도세가 쏟아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폭락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엔비디아는 9.26%, AMD와 마이크론은 각각 17% 넘게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5.52%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4911.28까지 밀리며 5000선이 무너졌고,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삼성전자가 6.35%, SK하이닉스는 10.44%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7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 대금이 달러로 환전될 가능성도 원화에 부담을 줬다. 환율은 장중 1362.2원까지 치솟아 지난달 2일(1366.2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상승 폭을 줄여 고점보다 5.6원 낮은 1356.6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늘어난 점은 환율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AI 규제 움직임과 외국인 주식자금 흐름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하면 국내 증시와 원화가 함께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