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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홈플러스 ‘2개월 시한부’ 회생…법원, 채권단 압박 수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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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I 2026.04.30 16:21:03

法 “SSM 매각 진행 및 DIP 금융 고려”
결정문으로 채권단 압박…지원 필요성 공감
잔금 납입 전 ‘공백’…DIP 없인 희망고문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 기한을 오는 7월 3일까지 2개월 연장하며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라는 실질적 성과에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법원이 결정문에서 ‘DIP 금융(긴급 운영자금)을 통한 자금 마련 계획’을 직접 언급하면서, 사실상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을 향한 전방위적 압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당초 다음달 4일이었던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오는 7월 3일로 두 달 연장됐다. 이날 재판부는 △슈퍼마켓 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양수도 계약 체결을 앞둔 점 △홈플러스 관리인이 양수도 계약이 체결되면 추가 DIP 금융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점 등을 고려해 기한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관리인의 보고 내용을 결정문에 명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법원 역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잔금이 유입되는 오는 6월 전까지 단기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홈플러스 회생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결과적으로 채권단의 DIP 금융 참여 필요성에 대해 법원도 동의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직접 DIP 금융을 언급한 것은 채권단에 ‘회생을 위해 협조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사실상 채권단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용 워딩(문구)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채권단 가운데 DIP 금융에 참여할 여력이 되는 곳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 뿐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채권단 대다수는 가용 현금이 부족한 탓에 DIP 자금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담보 가치가 충분한 메리츠 입장에서는 추가 리스크를 지며 구원투수로 나설 유인이 없는 상태다.

당초 시장에서 거론되던 메리츠의 DIP 지원 규모는 10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지원에 난색을 표하면서 메리츠가 짊어져야 할 부담은 어느덧 2000억원까지 불어났다.

홈플러스가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이 실제 유입되는 시점까지 버티려면 DIP 금융을 통한 단기 유동성 확보가 절실하다. 당장 급여와 운영비가 급한 홈플러스로서는 메리츠의 결단 없이는 법원의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 연장이 ‘서류상의 연장’에 그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법원까지 나서서 ‘DIP 금융을 통한 정상화’를 언급하고, 홈플러스 노조까지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점은 메리츠에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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