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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커’는 마을에서 소외된 여성(올리비아 콜맨 분)이 바구니 장인(피터 딘클리지 분)에게 버드나무로 남편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알렉산데르 스카르스고르드가 버드나무로 만들어진 남편을 연기한다.
이번 특별 상영의 출발점은 영화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두 주인공의 격정적인 로맨스와 침대가 부서지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일부 관객들이 해당 장면을 움직이는 좌석에서 체험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4DX 상영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CJ포디플렉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담당자가 이러한 요청에 응답하면서 실제 상영 논의로 이어졌다. 이후 CJ포디플렉스와 미국 배급사 블랙베어가 4DX 특별 상영을 추진했다. 미국 21개 주와 워싱턴DC에서 하루 한정으로 진행하려던 상영은 매진됐고, 결국 추가 편성이 결정됐다.
주목할 점은 4DX 제작의 출발점이 달랐다는 사실이다. 통상 특별관 버전은 영화의 장르와 흥행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제작·배급사가 사전에 기획한다. 반면 ‘위커’는 관객들이 특정 장면을 4DX로 경험하고 싶다는 요구를 먼저 드러냈고, 이를 제작사와 배급사가 실제 상영 상품으로 구현했다.
CJ포디플렉스는 공동 연출자인 알렉스 휴스턴 피셔·엘리너 윌슨 감독과 협력해 작품에 맞는 좌석 움직임과 감각 효과를 설계했다. 기존 영화를 단순히 특별관에 편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의 관심을 새로운 관람 경험으로 연결한 것이다.
이는 4DX의 장르적 확장 가능성과도 맞닿아 있다. 그동안 4DX는 자동차 추격이나 폭발, 전투 장면이 많은 액션·재난영화를 중심으로 활용됐다. 반면 ‘위커’는 대규모 액션보다 인물들의 관계와 독특한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특정 장면에 대한 팬들의 관심만으로도 특별관 상영 수요가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변화는 극장산업에도 의미가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경쟁하는 극장으로서는 차별화된 관람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상영관 시설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관객을 지속적으로 불러들이기 어렵다. 대형 흥행작이 없는 시기에도 관객들이 찾을 만한 새로운 콘텐츠와 상영 기획이 필요하다.
CJ포디플렉스 역시 특별관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 대형 극장 체인 AMC와 계약을 맺고 내년까지 4DX 상영관 40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상영관 확대와 함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특별관 콘텐츠로 발굴하는 것이 향후 사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커’의 흥행이 다른 로맨스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일회성 화제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관객의 농담이 실제 특별관 편성으로 이어지고 추가 상영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특별관 경쟁의 무게중심이 시설의 규모를 넘어 관객이 원하는 경험을 발굴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