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부펀드들이 사모펀드, 사모대출, 인프라 등 사모시장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역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황이다. 향후 사모시장 투자 시 전략산업에 집중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국부펀드를 필두로 중동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집중하는 분야가 우리나라와도 겹치는 만큼, 업계는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엿볼 기회도 생길 거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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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가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중동 국부펀드들은 장기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사모시장·인프라 투자 비중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쟁, 금리 인상 등 글로벌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성과 유지를 위해선 신규 투자전략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때 중동 국부펀드들이 취한 전략은 수익률이 높은 사모시장에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좁혀졌다.
투자 섹터는 전략산업에 집중될 전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오는 충격을 줄이고, 빠르게 경제 다각화를 위해 에너지 인프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식이다. 또 중동 국부펀드들은 AI 인프라와 반도체 섹터가 유망하다고 응답했다.
중동 국부펀드들이 사모시장에 관심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러 국부펀드가 지난 몇 년간 사모자산 비중 늘려왔다. 아랍에미리트(UAE) 대표 국부펀드 중 하나인 무바달라를 예로 들 수 있다. 이곳은 사모투자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무바달라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사모투자가 차지한 비중은 42%에 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PIF도 사모시장 투자 기반을 넓히고 있다. PIF는 지난해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사우디·걸프협력회의(GCC) 특화 펀드에 앵커 투자자로 참여했다. 해당 펀드는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자본을 조달해 상당 금액을 사우디에 투자한다. 앞서 양사는 멀티애셋 자산군에 투자하는 플랫폼을 만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카타르투자청(QIA)은 벤처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QIA는 기존 10억달러(약 1조 5486억원)였던 펀드오브펀드(재간접펀드) 규모를 총 30억달러(약 4조 6458억원)로 확대한다고 올해 2월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AI △핀테크 △블록체인 △인프라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5개 신규 위탁운용사(GP)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MENA 지역 국부펀드들의 전략이 국내에 미칠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찾을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다. 현재 중동 국부펀드가 집중하는 섹터와 국내에서 성장 지원에 들어선 섹터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자산군이 중동 출자자(LP) 사이에서 관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업계 한 관계자는 “시리아도 재건 사업으로 인프라뿐 아니라 각종 시스템 투자에 열을 올린 바 있다”며 “이번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전쟁도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쟁을 기점으로 중동 국부펀드나 투자사들이 경제 다각화 정책을 뒷받침하는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AI, 바이오, 방산 섹터가 주목받고 있다”며 “그러면서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해당 포트폴리오를 많이 지닌 투자사와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거나, 관련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자 하는 등 우리나라에도 관심을 두는 터라 여러 기회가 생겨날 거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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