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는 현재 이란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예멘 후티 반군까지 세 방향에서 포위된 형국이다. 특히 최근 일주일 사이에는 후티의 미사일과 이라크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잇따라 받았고 이란의 위협도 다시 거세졌다.
가장 큰 압박은 후티에서 온다. 후티는 지난 주말 홍해 연안에 있는 사우디 석유 단지 두 곳에 미사일을 쐈다. 위성사진과 위치가 확인된 영상을 보면 예멘 국경 인근 지잔 시설이 크게 부서졌다. 앞서 후티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사우디 선박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한 뒤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 두 척을 공격했고, 27일에도 또 한 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봉쇄는 사우디에 치명적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마비되면서 사우디는 원유 수출 상당 부분을 얀부 등 홍해 항구로 돌려놓은 상태다. 앞으로 3년 안에 홍해를 통한 수출을 하루 900만배럴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얀부를 떠나 아시아로 향하는 유조선은 반드시 바브엘만데브를 지나야 해, 홍해 수출의 4분의 3가량이 후티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이라크 쪽에서도 공격이 이어졌다. 사우디 국방부에 따르면 이라크 남부 친이란 민병대는 지난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사우디 핵심 시설과 수도 리야드를 겨냥해 드론을 두 차례 날려 보냈다. 인내가 바닥난 사우디는 28일 새벽 “석유 시설 공격과 연관된” 이라크 동부 민병대를 겨냥해 정밀 타격에 나섰다. 민병대 연합조직인 인민동원군(PMF)은 이 공습으로 여러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지시한 30여 차례 드론 공격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국방부는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어떤 공격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4월 이후 사우디를 직접 공격하지 않았다. 다만 이란 외무부는 이번 주에도 걸프 일부 국가가 이란 공격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로서는 다시 공격받을 경우 맞대응해 전쟁에 더 깊이 발을 담그거나, 참고 넘어가 이란을 더 대담하게 만들거나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처지다.
사우디가 미국과 보조를 맞추기 시작한 배경에는 최근 부쩍 가까워진 양국 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나라는 지난 22일 30년 기한의 민간 원자력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미 원자력법 123조에 근거한 이 협정으로 미국 기업이 사우디 원전 사업에 참여할 길이 열렸다. 다만 미 의회 승인 절차가 남아 있어, 사우디로서는 워싱턴과의 공조를 유지할 실리적 이유가 생긴 셈이다.
경제적 타격도 이미 시작됐다. 사우디는 올해 1분기 2018년 이후 가장 큰 분기 재정적자를 냈다. 전쟁 여파와 경기 부진을 메우려 지출을 늘린 탓이다. 유가 상승이 일부를 상쇄했지만 원유 생산과 수출이 더 흔들리면 이마저 위태로워진다. 대형 개발사업 상당수는 이미 규모가 축소됐다.
한편 사우디는 새 수출로를 뚫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집트 지중해 연안 시디크리르 항구의 선적량이 지난주 하루 130만배럴로 17주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홍해 항구에서 송유관으로 원유를 넘겨받아 지중해로 빼내는 경로다.
다만 시디크리르에서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로 가려면 목적지에 따라 20~30일이 더 걸린다. 초대형 유조선 용선료는 전시 이전 하루 10만달러 안팎에서 한때 세 배로 뛰었다.
반면 홍해 얀부의 원유 수출은 지난주 하루 300만배럴을 밑돌아 19주 만에 최저로 내려앉았다. 해운 데이터업체 윈워드는 지난 27일 호르무즈 해협을 오간 유조선이 한 척도 없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걸프 지역 원유 물동량이 전쟁 이전의 41%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손흥민 '왼손 약지' 반지 정체…명품 웨딩링? [누구템]](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7/PS26072901929t.jpg)
![집착 때문이었다…성매매 업소서 여성 살해한 남성 [그해오늘]](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7/PS26073000006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