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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강한데 물가도 뛴다…연준 금리인상에 힘 실은 美경제지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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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9.16 22: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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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 1.2%↑…예상 0.8% 크게 웃돌아
핵심 소매판매도 1.4%↑…소비 여전히 견조
수입물가 0.7%↑…비연료 물가까지 상승
인상 기정사실화…관건은 추가 인상 신호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경제가 높은 물가와 금리에도 예상보다 강한 소비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수입물가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뛰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를 낮추는 동시에 물가 경계감을 키우면서 16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식료품점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AFP)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식료품점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AFP)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0.8%를 크게 웃돌았다. 7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기존 -0.6%에서 -0.5%로 상향 수정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0% 증가했다.

소비 증가세는 일부 품목에 국한되지 않았다. 조사 대상 13개 업종 가운데 12개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의 소비지출 산정에 밀접하게 반영되는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4%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 0.4%를 크게 웃돌았다. 핵심 소매판매는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서비스를 제외한 지표다. 로이터는 꾸준한 임금 상승과 최근 증시 강세 등이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가 버티는 가운데 물가 압력은 여전히 강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6월과 7월 각각 0.3% 하락했던 수입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7.0%로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1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에 중국발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1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에 중국발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사진=로이터)
더 주목되는 것은 물가 상승이 연료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8월 수입 연료가격은 오히려 전월보다 0.1% 하락했지만 연료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0.8% 상승했다. 비연료 수입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5.5%로 2022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비연료 산업용 원자재 가격이 전월 대비 2.0%, 자본재가 0.9%, 자동차를 제외한 소비재가 0.5% 각각 상승했다.

이날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당장 급격한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를 낮추는 동시에 연준의 물가 고민은 키우는 조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시장의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연율 2%를 웃돈다. 2분기 성장률은 1.5%였다. 반면 연준이 물가 목표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6월과 7월 전년 동월 대비 3.7%를 기록해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리를 현재 3.50~3.75%에서 3.75~4.00%로 올리면 2023년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로이터가 지난 14일 실시한 설문에서는 이코노미스트의 85%가 2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응답자 70명 중 37명은 이번 인상 이후 내년 3월까지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준의 향후 기준금리 결정 확률 (단위: %, 자료: CME 페드워치) *현재 연 3.50~3.75%인 기준금리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92.9%, 동결할 확률을 7.1%로 반영하고 있다.
미 연준의 향후 기준금리 결정 확률 (단위: %, 자료: CME 페드워치) *현재 연 3.50~3.75%인 기준금리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92.9%, 동결할 확률을 7.1%로 반영하고 있다.
관건은 이번 인상 자체보다 이후 금리 경로다. 연준은 이날 오후 2시 금리 결정과 함께 경제전망요약(SEP)을 공개한다. 지난 6월 점도표에서는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위원과 현 수준 유지 또는 인하가 가능하다고 본 위원이 각각 9명으로 팽팽히 맞섰다. 이후 물가가 좀처럼 둔화하지 않은 데다 소비까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얼마나 위쪽으로 이동했는지가 시장의 핵심 관심사가 됐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어떤 신호를 보낼지도 주목된다. 국제유가 상승과 관세에 따른 물가 압력, 견조한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5%를 오르내리고 있는 만큼 연준이 지나치게 강한 긴축 신호를 보낼 경우 금융시장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모습을 보이면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워시 의장의 메시지가 금리 결정 자체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사진=AFP)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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