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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국정연설에서 “주요 기술 기업으로부터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 조달하겠다는 약속을 확보했다”며 “AI를 구동하는 데이터센터용 발전소를 해당 기업이 직접 건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인근 지역의 전기요금이 급등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그는 “많은 미국인이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수요가 전기요금을 부당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오늘 새로운 ‘전기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을 확보한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다만, 이번 서약이 강제적인 규제 형태를 취할지, 아니면 기술 기업과 자발적인 협약 형태를 취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치솟은 생활물가 탓에 미국 유권자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자신이 적극적으로 육성해온 AI 산업이 중간선거 악재로 부상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 석유·가스·석탄 생산 확대에 집중해 왔지만, 가정용 전기요금은 오히려 상승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평균 전기요금은 2025년 1월 ㎾h당 15.9센트에서 12월 말 17.2센트로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휘발유 가격 인하를 대표적인 경제 정책 성과로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 주에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3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아이오와에서는 갤런당 1.85달러까지 가격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실제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다소 과장된 주장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95달러, 아이오와는 2.55달러였다.
그는 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60만 배럴 이상 증가했다. 우리의 새로운 친구이자 베네수엘라로부터 8000만 배럴이 넘는 원유를 공급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데 이는 내가 ‘드릴 베이비 드릴(원유 시추 확대)’ 공약을 지켰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란 협상 앞두고 ‘핵 불가’ 방침 확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핵 협상,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절대 허용하지 않는 것이 오랜 미국의 정책이다”고 했다. 그는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양국 대표단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났지만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선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달 26일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이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 문제를 외교를 통해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인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살육과 학살을 끝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매달 2만 5000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전쟁이다”고 주장했다. 이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4년째 되는 날이다.
지지율 최저 속 1시간50분 자화자찬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국정연설은 오후 9시12분에 시작해 총 1시간 48분 동안 진행했다. 이는 자신의 이전 기록보다 8분 늘어난 것으로 그는 2년 연속으로 대통령 국정연설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초반부터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행정부의 성과를 하나하나 열거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증시 최고치 경신, 낮은 실업률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가장 뜨거운 나라”라고 주장했다. 또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총격으로 미국인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이민자 단속도 성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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