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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때 보다 더 파랗게 질렸다…최악의 패닉장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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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7.29 17: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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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때 보다 컸던 7월 하락률…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7월 낙폭 33.2%로 IMF 외환위기 당시 웃돌아
반도체 고점론·중국발 악재에 투자심리 급랭
SK하닉 컨콜 주주환원 언급 부재…실망매물 출회
증권가 “패닉셀링 과도…펀더멘털 훼손 아냐”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코스닥이 사상 초유의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를 맞으며 국내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장 흥행에 따른 반도체 경쟁 심화에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및 컨퍼런스콜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겹치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증권가에서는 펀더멘털이 아닌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시장 반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코스피가 6000선 아래로 급락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6000선 아래로 급락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7월 -33.2% 급락…반도체 우려에 낙폭 키워

2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 8476.48에서 이날 5663.24로 주저앉으며 7월 들어 33.2% 급락했다. 종전 월간 최저 하락률을 보였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0월 -27%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도 하락률은 23.1% 수준이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코스피는 9300선을 돌파하며 1만 포인트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반도체 고점론이 부각되고 지정학적 긴장, 긴축 우려 등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중국 문샷AI가 공개한 AI 모델 ‘키미 K3’ 여파와 CXMT의 상장 흥행, 중국 국영기업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 등에 따른 불안감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도 투매를 촉발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0조54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7.2%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76%에 달했으나 컨센서스(63조5526억원)에 비해서는 4.7%가량 못 미쳤다.

특히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 이후 실망 매물이 출회하며 낙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관련 “다양한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했을 뿐 구체적인 확대 방안을 밝히지 않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표면상으로는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공격적 증설 우려, 기술적인 지지선 120일선 및 200일선 이탈, 반도체 및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의 실적 경계심리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질적으로는 멀티플 변화와 관련된 사안이 핵심”이라며 “반도체 이익 자체는 증가하고 있지만,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 AI 투자 축소 논란 등이 미래 이익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고점 우려와 투자심리 악화가 주된 코스피 낙폭의 주된 원인”이라며 “여기에 외국인 매도 등 수급이 꼬이면서 변동성이 확대됐고 시장 참여자들의 피로감과 위험회피 심리가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펀더멘털은 견조한데…중장기 관점서 접근”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의 이익 전망은 아직 견조하며, 현 지수가 극단적인 저평가 상태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데일리가 이날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이 주도하는 패닉셀링”이라는 진단이 대체로 일치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명확한 악재 요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이 주도하는 장세에서 반복된 급락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2025년 이후 평균인 1.3~1.4배를 하단으로 설정하면 코스피 6000포인트는 ‘락바텀(진바닥·rock bottom)’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조정 폭이 큰 부분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수급적 요인이 크다”고 진단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000포인트 이하는 극단적 저평가”라며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력이 존재한다고 봤다. 반면 일부 리서치센터는 지수 하단을 이미 하향 돌파했다며 코멘트 자체를 거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빅테크 실적 발표를 반등의 분수령으로 지목했다. FOMC에서 추가 긴축 우려가 강화하지 않고 기업 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가 확인된다면 과도한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센터장은 “반등의 트리거는 실적 시즌을 통한 이익 신뢰성 회복 여부,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여부, 단일종목 레버리지 영향력 축소 지속 여부 등에서 찾아야 한다”며 “이번주 남은 기간 예정된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이 반등의 강도를 결정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변동성이 극심한 만큼 추격 매도나 무리한 저가 매수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 센터장은 “수급적 이슈로 펀더멘털 대비 주가 하락이 과도한 만큼 추격 매도보다는 중장기 관점의 분할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면서도 “변동성이 계속 클 수 있는 만큼 과도한 레버리지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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