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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거 거부합니다"…물대포 피해 잠수함 변신한 상어 '부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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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I 2026.09.29 21: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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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소방 1차 유도 작전 결국 실패…특제 그물 투입 준비
좁은 수로 장기 체류에 폐사 우려…내달 2일 2차 시도 감행

29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부산해경, 부산소방재난본부 구조정과 고무보트가 물줄기를 뿌리며 상어(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몰아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부캉이에게 인사하고 있다. 해경과 소방당국의 구조작업에도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상어는 아직 수로 밖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부산해경, 부산소방재난본부 구조정과 고무보트가 물줄기를 뿌리며 상어(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몰아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부캉이에게 인사하고 있다. 해경과 소방당국의 구조작업에도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상어는 아직 수로 밖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열흘 넘게 머물며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무태상어 ‘부캉이’를 안전하게 외해로 돌려보내기 위한 당국의 작전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해경과 소방 당국이 선박과 고성능 워터펌프까지 동원해 바다 쪽으로 유도하려 했으나, 부캉이가 수로 내부의 깊은 수심과 얕은 지형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머물러 결국 1차 작전은 실패로 끝났다.

29일 부산해양경찰서와 부산소방재난본부 등 관계 당국은 선박 5척과 분당 600리터 이상의 물을 분사하는 고성능 소방펌프를 동원해 부캉이를 수로 밖 외해로 유도하는 작전을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전격 실시했다.

당국은 상어에게 직접 물을 쏘지 않고, 일정 거리를 둔 채 수면에 강한 물살과 포말, 소음을 일으켜 감각이 고도로 발달한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를 향해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취했다.

하지만 부캉이의 민첩한 움직임과 수로의 지형적 특징 탓에 당국의 계획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부캉이는 물줄기와 소음이 다가오면 소방펌프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깊은 수심 속으로 유유히 잠수해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는 선박들이 지나간 뒤 뒤편 수면 위로 신출귀몰 다시 떠오르는 등 당국의 유도 선박을 유연하게 비껴가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부산해경, 부산소방재난본부 구조정과 고무보트가 물줄기를 뿌리며 상어(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몰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부산해경, 부산소방재난본부 구조정과 고무보트가 물줄기를 뿌리며 상어(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몰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박들이 뒤로 돌아서서 다시 유도 작업을 되풀이하면, 이번에는 선박이 접근하기 힘든 얕은 수로변에 바짝 붙어 잽싸게 헤엄쳐 빠져나갔다.

수로변은 수심이 낮아 구조정이나 보트가 바짝 붙기 어렵다는 점을 활용한 셈이다. 결국 당국은 약 50분간의 유도 작업 끝에 오후 3시 20분께 작업을 중단하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현장에 모여든 수많은 시민들은 부캉이의 헤엄 하나하나에 희비가 엇갈렸다. 부캉이가 바다 방향으로 이동하는 듯한 기색을 보이자 한 시민은 눈물을 흘리며 “부캉아 잘 가라”고 손을 흔들며 아쉬움과 응원을 보냈다.

반면 수면에 물줄기가 쏟아지자 “상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을 쏘지 마라”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부캉이는 지난 18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단숨에 지역의 마스코트이자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부산시설공단 집계에 따르면 지난 19년부터 28일까지 10일간 부캉이를 보기 위해 북항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 수만 61만 6800명에 달한다. 현장에서는 부캉이가 무사히 제 집인 넓은 바다로 돌아가길 바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온종일 이어졌다.

당국은 이제 ‘플랜 B’인 그물망 투입 작전 준비에 들어갔다. 수로에 빈틈을 주지 않고 외해로 안전하게 밀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은 수로의 폭과 수심에 맞춘 전용 그물을 특별 제작 중이며, 해당 그물은 다음 달 2일 오전 납품될 예정이다.

친수공원 인공 수로는 전체 길이 1.5㎞, 폭 30∼60m에 달하며, 수심은 조수간만에 따라 2.5m에서 4m까지 변한다. 새로 도입될 작전은 수로 한쪽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그물을 펼쳐 친 뒤, 양쪽 끝은 인력이 잡고 가운데는 해경 선박이 끌면서 수로 전체를 가로질러 외해 방향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방식이다. 그물 뒤편에서는 선박들이 다시 워터펌프로 물살을 일으켜 부캉이가 바다 쪽으로 나아가도록 유도하게 된다.

부캉이가 수로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간 것이 확인되면 입구를 그물로 즉시 막아 재입입을 차단할 방침이다. 당국 관계자들은 넓은 바다에서 살아야 할 상어가 갇힌 수로에 오래 체류할 경우 건강 악화나 폐사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조속한 방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2차 그물 작전을 통해 부캉이가 안전하게 고향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지 온 시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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