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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시민연대 "학원 스포츠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를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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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7.02 19:01:24

배재고 야구부 응원 논란에 "기성세대의 교육 참사"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달 29일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외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에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을 비판하는 근조화환들이 놓여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에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을 비판하는 근조화환들이 놓여 있다.
이에 대해 체육시민연대는 2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태가 학원 스포츠에 만연한 혐오 문화와 기성세대의 빗나간 교육관이 부른 참사라며 당국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체육시민연대는 성명에서 “당일 배재고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5·18을 희화화했던 과거 마케팅 논란을 연상케 하는 구호를 외쳤다”며 “이는 상대 팀은 물론 유가족과 광주 시민, 나아가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모욕하는 심각한 차별이자 혐오 행위”라고 비판했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배재고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체육시민연대는 “해당 사과문이 인공지능(AI) 프로그램으로 대리 작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사과 대상을 자의적으로 축소하는 등 진정성이 결여됐다”며 “야구 경기 중 흔히 벌어지는 응원 과정에서의 ‘말실수’ 정도로 사건의 무게를 가벼이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배재고에 ‘6개월 출전정지’를 의결한 상태다. 면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징계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체육시민연대는 “여론이 잠잠해지면 흐지부지 마무리하려는 꼬리 자르기식 대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체육계 일각에서는 징계가 확정될 경우 배재고 선수들이 대학 진학이나 프로 취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엄벌보다는 교육적 계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온정주의적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체육시민연대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단체는 “지금껏 교육과 보호라는 명분 아래 학생 선수들의 잘못을 눈감아준 결과가 바로 오늘의 참담한 사태를 낳았다”며 “학원 스포츠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 앞에서도 관용을 들먹인다면 추후 발생할 어떠한 일탈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체육시민연대는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을 학생 선수 개개인의 일탈이 아닌, 승패지상주의에 매몰된 기성세대의 책임으로 규정했다. 단체는 “학생 선수들이 스스로 검열하거나 반성하지 못한 채 혐오의 언어를 쏟아낸 것은 민주시민 교육을 방기한 우리 교육 시스템의 치명적인 오류”라며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가르치지 못한 교육자, 행정가, 지도자들의 뼈아픈 실책”이라고 강조했다.

체육시민연대는 교육 당국과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야구협회를 향해 “학원 스포츠의 궁극적인 존재 이유는 학생의 진학이나 국위선양이 아닌 조화로운 인간 양성에 있다”며 “모든 학생 선수가 차별과 혐오 표현을 멈추고 우호적인 경쟁에 임할 수 있도록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실천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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