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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합동 기증식은 김창원·김강원 형제가 ‘백자청화이진검묘지’·‘순종예제예필현판’을 각각 국내에 기증하면서 마련됐다.
일본에서 고미술 거래업체 청고당을 운영하는 동생 김강원씨는 이전에도 백자청화김경온묘지, 백자철화이성립묘지, 조현묘각운시판 등을 세 차례 문화유산을 기증한 바 있다. 이번에 형인 김창원씨도 동생의 뜻에 동참해 ‘백자청화이진검묘지’를 기탁했다.
김강원씨는 “처음 묘지를 기증한 이유는 한국에 있는 자손들이 조상의 묘지가 해외에 있는 걸 모르고 살아간다 생각해 그걸 돌려드리는 게 올바르다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기증하는 현판은 조선 왕실의 유물이기에 경복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기증 동기를 말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형제가 각각 문화유산을 기증하며 그 뜻을 함께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해외에 있던 우리 문화유산이 다시 돌아와 국민과 그 가치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자청화이진검묘지’는 조선 후기 예조판서 등을 지낸 문신 이진검(李眞儉, 1671~1727)의 묘지(고인의 생애와 행적 등을 적어 함께 묻은 돌이나 도판)로, 1745년에 제작됐다. 푸른색 안료로 글씨를 쓴 백자판 10점으로 이뤄져 있다. 각 장의 앞면에는 이진검의 생애와 행적, 가계, 장례 관련 내용이 기록돼 있다. 뒷면에는 묘의 위치와 방향 등 풍수 관련 내용이 적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당시 이조판서였던 이덕수가 글을 짓고, 조선 대표 서예가이며 이진검의 아들인 이광사가 글을 써 가치가 크다. 박철상 한국문헌문화연구소장은 “이광사의 글씨 중 이러한 서체가 처음 발견됐고, 연암 박지원 등이 사용한 서체의 원류를 살펴볼 수 있어 서예사적 의미가 크다”며 “한 시대를 대표하는 명가의 온전한 묘지 실물이 발견된 데 문화유산적 가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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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 속 글은 어머니 명성황후의 생일을 축하하며 고종과 명성황후의 장수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글은 ‘진찬의궤’, ‘순종어제곤성홍류’ 등 관련 문헌에도 수록돼 있다. 순종의 글씨는 해서체로 엄정하고 단아하며 세자로서의 서격(書格)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발견된 현판들은 훼손됐거나 유실된 경우가 많은데, 이 현판은 덧칠한 흔적도 없는 온전한 형태로 원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진연과 관련한 기록 자료가 함께 전해져 제작배경·내용 등 고증 근거가 명확한 것도 특징이다. 구본능 단청기술연구소장은 “당시 현판제작 수법과 단청 문양기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기증식을 준비한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박정혜 이사장은 “문화유산 기증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소중한 사례”라며 “기증자들의 소중한 뜻이 국외문화유산의 연구와 보존, 활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