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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상자산 긴장…헬스케어株는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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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1.04 19: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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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블루 쓰나미…민주당 상·하원 장악]
나스닥 선물 2%대 하락…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가상자산 법안 표류 전망…의료보장 지원 확대 주목
트럼프 거부권은 변수…“연말 시장은 AI·지정학이 좌우”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가상자산 업계는 규제와 의회 조사 강화를 경계하는 반면 병원·건강보험 업계는 의료보장 지원 확대를 기대한다.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입법에 제약이 따르더라도 조사·청문회와 지방정부의 정책 변화가 투자심리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美민주당 양원 탈환에 따른 업종별 셈법
美민주당 양원 탈환에 따른 업종별 셈법
3일(현지시간) 개표 과정에서 민주당의 양원 탈환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한때 1.4%, 나스닥100 선물은 2.4%까지 떨어졌다가 이튿날 새벽 2시5분(미 동부시간) 기준 각각 0.3%, 0.4% 하락으로 낙폭을 줄였다.

아시아 증시에서도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4일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가 장중 2.3% 떨어져 6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6만선 가까이 밀렸다가 1.42% 하락 마감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0.83% 내렸다. 반면 한국 코스피는 장중 4% 넘게 급락했다가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0.62% 오른 5683.80에 장을 마쳤다. AI 반도체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1.1%, 2.2% 상승 마감했다.

크리스토퍼 호지 나티시스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물결은 이미 시작됐다. 문제는 얼마나 높고 넓게 번지고 어떤 여파를 낳느냐다”고 말했다.

선거 뒤 반등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조너선 크린스키 BTIG 수석 기술적 분석가는 “통상 중간선거 전 주가가 부진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이미 크게 올랐다”며 “선거 후 상승보다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짚었다.

산업계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의회 조사권이다.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은행위원장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빅테크·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청문회에 불려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AI 업계의 핵심 변수는 데이터센터다. 전력·용수 사용과 세금 감면에 대한 반발이 커진 가운데 민주당의 주정부 장악이 건설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골드만삭스는 의회가 데이터센터 세제 혜택을 줄일 수 있지만 전국적인 건설 유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입법 지연을 우려한다. 재럿 세이버그 TD코웬 분석가는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상자산 사업 연계를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2년간 클래리티법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클래리티법은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감독 체계를 정하는 법안이다. 세이버그 분석가는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이 상원 은행위원장을 맡으면 감독기관 인준과 의회 감시도 강화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반면 헬스케어에는 지원 확대 기대가 커질 전망이다. 토빈 마커스 울프리서치 미국 정책·정치 책임자는 “헬스케어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이다”며 “민주당이 만료한 오바마케어 보험료 추가 보조금을 복원하고 저소득층 의료보장인 메디케이드 삭감을 되돌리려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병원 운영사 HCA헬스케어·테넷헬스케어와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센틴 등이 관심 대상으로 꼽힌다.

의료 업종 전체의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미 매체 배런스는 민주당의 약값 통제와 보험금 지급 거절 제한, 의료기업 조사 등이 새로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은행은 신용카드 금리 상한제, 방산은 예산 협상이 변수다. 민주당이 정책을 바꾸려면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하거나 거부권을 넘을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앤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전략가는 “이번 중간선거가 일부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지만 연말 두 달간 시장을 움직일 주된 힘은 AI와 지정학적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사진=AFP)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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