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오세훈, 성수동 탐내…성동구청장 출마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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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I 2026.02.23 22:45:37

23일 SNS에 "오세훈, 도시재생 반대한 분"
"도시재생으로 뜬 성수동 탐내다니 안타까워"
"좋은 행정은 공 독차지가 아닌 판을 짜는 것"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시장은 도시재생에 반대한 분이다. 그런 분이 도시재생으로 뜬 성수동을 탐내시다니 안타깝다”며 “성수동에 이토록 관심을 가지시니 성동구청장에 직접 출마해 보시는 건 어떻겠느냐”고 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한국사내변호사회 경영도서읽기동호회 주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구청장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성수동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았다. 밤이면 불 꺼진 공장들만 남아 있던 쇠락한 동네였지만 낮은 임대료, 강남 접근성, 서울숲이라는 입지, 서울숲역 개통이 이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예비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 가능성에 불을 붙인 건 성수의 사람들이었다. 홍대와 합정의 높은 임대료에 밀려온 청년의 고충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이 탄생했다. 문화예술인, 크리에이터, 스타트업과 나눈 대화에서 ‘붉은벽돌건축물 보존지원조례’가 만들어졌다. 낡은 공장과 창고는 허물 대상이 아니라 성수동만의 자산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시재생 시범 지구는 ‘서울숲 카페거리’가 되었고 ‘소셜벤처 지원 정책’으로 청년벤처인들을 뒷받침했다. 복합문화공간 ‘언더스탠드 에비뉴’가 들어서고, 한 해 7000만명이 찾는 동네가 된 건 이 모든 과정이 쌓인 결과”라고 부연했다.

정 구청장은 “저와 성동구는 조연을 맡았다. 성수동을 ‘만든’ 것이 아니라 움직이려는 힘이 제대로 흐를 수 있도록 길을 ‘터 준’ 것”이라며 “시민과 기업,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와 예산, 행정 절차를 정비한 것. 바로 행정이 플랫폼이 된 것이 성수동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은 성수동이 왜 떴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러니 서울시가 IT진흥지구를 지정해서 지식산업센터가 입주한 덕분이라는 엉뚱한 주장을 하는 것”이라며 “성수동에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무엇을 보러 오는지 몰라도 너무 모른다. 성수동을 한 바퀴 돌아보시기를 권한다. 설명할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진흥지구 때문에 지식산업센터 들어왔다’는 주장도 틀렸다. 성수동은 준공업지역이라 지식산업센터는 지구지정이 아니어도 원래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행정이 위에서 설계하고 민간을 끌고 가는 탑다운 방식은 개도국 시절에나 통하던 낡은 관념이다. 그러면서 플랫폼 행정의 결과물을 본인 성과라 주장하는 건 더더욱 맞지 않는다”며 “지금의 성수동은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주민과 상인, 예술가들의 땀 위에 세워진 것이다. 좋은 행정은 공을 독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판을 짜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평가는 오로지 시민의 몫”이라고 거듭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디자인하다' 본인의 출간기념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 시장은 전날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디자인하다’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성수동에 투자하고 도시 계획적인 시도를 한 것은 제가 태어난 곳이어서라기보다는 당시 낙후돼 가장 먼저 발전 계획을 세워야 하는 준공업지역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IT진흥지구로 지정했고 수많은 오피스 빌딩이 생겨나 주중 인구 수만 명을 끌어들였다”고 했다.

이어 “여기에 이명박 전 시장 시절 만든 서울숲이 주말 유동 인구도 수만 명을 공급했고 창의성과 열정을 가진 자영업자들이 카페를 만들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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