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의 성과와 한국과의 우호 관계 증진 등을 설명했다. 특유의 긴 호흡과 열정이 담긴 연설이었다.
룰라 대통령의 왼쪽 소매 끝으로 그의 손이 보였다. 새끼손가락이 유난히 짧았다. 노동운동가로 정치행로를 시작한 룰라 대통령의 상징 흔적이다. 그는 열아홉 살 때 금속공장에서 선반공으로 일하다 사고로 새끼손가락 거의 전부를 잃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런 룰라 대통령을 지긋이 바라봤다.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좀처럼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룰라 대통령을 향한 존경심이 보였다. 지난 2월 룰라 대통령의 방한 이후 불과 다섯 달 만에 서둘러 브라질을 찾은 이유도 짐작할 수 있었다.
룰라 대통령의 손가락 때문일까, 그날따라 이 대통령의 굽어진 왼팔도 더 도드라져 보였다. 소년공 시절 프레스 기계에 팔이 눌리면서 생긴 장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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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정치인으로 걸어야 했던 험로와 그 과정에서 겪은 고립과 좌절도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했을 법하다.
실제 룰라 대통령은 2011년 퇴임 후 권력의 정점에서 추락하고도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아 돌아왔다. 빈곤층과 노동자의 지지를 바탕으로 브라질 역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혹독한 시련을 견뎌냈다. 비슷하게 이 대통령도 2022년 대선 패배 후 숱한 재판에 나가야 했다. 이들 재판 중 일부는 퇴임 이후에 재개될 수도 있다. 이런 부분에서도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에게 동질감을 느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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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지옥 같은 상파울루의 출근길 한복판에 열린 길은 한국 순방단만을 위한 길이 아니길 바랬다. 불확실성이 어느 때봐 높아진 시대 한·브라질의 협력의 상징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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