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생산 상당부분 차지하는데 LNG가격 열흘새 50%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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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26.03.10 18:57:51

[이란전 새 국면]
트럼프 개입으로 유가 내렸지만, 천연가스 현물 시세는 계속 올라
러우전쟁 에너지 위기 재현 우려 “공공부문 절전 대책도 준비해야”

[이데일리 김형욱 방성훈 기자] ‘전쟁은 마무리 수순’이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치솟던 국제유가는 한풀 꺾였지만 국제 천연가스 현물시세는 계속 오르고 있다. 전기 소비가 급증하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원가부담이 폭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망 충격이 액화천연가스(LNG)에 더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천연가스 국내 단기도입 때 쓰이는 동북아시아 천연가스 현물시장 지표인 JKM은 지난 9일(현지시간) 마감 기준 1MMBTu당 16.230달러로, 미국의 이란 공격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의 10.725달러 대비 51.3% 올랐다. 이날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천연가스는 MMBtu당 23.40달러에 거래됐다. MMBtu는 천연가스 거래에서 사용되는 국제 표준 에너지 단위로, 가정에서 쓰는 전기·난방 에너지 규모를 비교할 때 자주 쓰인다. Btu는 물 1파운드의 온도를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을 기준으로 하며 1 MMBtu는 약 293킬로와트시(㎾h) 전력에 해당한다.

중동의 여러 국가가 원유를 생산하는 것과 달리 LNG 생산은 카타르의 라스라판 산업단지 한 곳에서 이뤄진다. LNG 역시 원유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 생산 물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곳을 지나는 LNG는 대부분이 카타르에서 수출한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자국 가스 시설 증설 계획을 2027년으로 연기하고 현재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아울러 미국은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지만 현재 생산량이 사실상 최대치에 근접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추가 공급 여력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이에 아시아 국가들은 사라진 물량을 메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에너지업계는 앞선 러우 전쟁 때 이뤄졌던 원가 폭등의 악몽을 우려하고 있다. 러우 전쟁이 발발한 2022년에도 JKM이 급등해 10달러 안팎이던 시세가 30~40달러대로 뛰었다. 그해 8월엔 순간적으로 7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결국 에너지 공기업 재무 위기와 전기요금 급등으로 이어진 바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발전사들은 전체 천연가스의 약 75%는 국제유가(브렌트유)에 연동한 20~25년 장기 계약으로 들여오지만 나머지 25%는 현물 시장에서 단기 도입한다. 장기적으론 유가 안정도 중요하지만 당장 올여름은 천연가스 현물 시세 변동에 더 크게 충격을 받는 구조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카타르는 호르무즈 해협 해상 운송을 재개하더라도 생산 재개까지 한두 달 걸린다는 얘기가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러우 전쟁 때의 에너지 위기를 재현할 수 있는 만큼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절전 대책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래피던 에너지의 알렉스 먼턴 국장은 “LNG는 원유보다 운송이 더 어렵고, 생산 거점도 더 집중돼 있다”며 “진짜 위험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항이 재개한 뒤 카타르의 라스라판 LNG 생산을 재가동하는 과정에 있다. 가스를 냉각하는 과정 자체가 복잡한 산업 공정이기 때문에 원유 생산을 다시 늘리는 것보다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하다. 군사 긴장 고조나 완화 여부와 상관없이 생산량을 수시로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먼턴 국장은 “이란의 이전 라스라판 공격은 경고성 사격이라고 본다. 카타르 LNG 인프라에 대한 추가 공격을 포함한 적대 행위가 격화하면 훨씬 더 큰 장기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란이 파괴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막을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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