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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증권사의 자기자본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그 자본이 혁신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했는지, 아니면 손쉬운 수익창출에 활용됐는지 묻고 싶다”며 위험 뒤에 가려진 성장잠재력을 선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증권업의 존재 이유이자 생산적 금융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벤처생태계의 병목구간으로 지적되는 회수시장에서 유동성 공급에 앞장서거나, 실리콘 밸리 투자 사례처럼 실패 가능성이 높더라도 성공하면 미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혁신기술과 ‘게임 체인저’가 될 기술·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방향성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권 부위원장은 증권업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증권업계의 전략을 들어보면 타 업권과 달리 회사별 개성이 잘 보이지 않고 유행하는 수익원을 좇는 ‘미투(Me-too)’ 전략인 경우가 많다”며 “비즈니스 모델의 복제는 제로섬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찰적 리서치와 정교한 스크리닝을 통한 차별화된 투자 역량을 높이고 대체 불가능한 전문성을 갖추는 데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서는 “그간 금융 현장에서 유동성 파티와 시장 과열이 끝난 후 부실자산이 터져 나오는 광경을 반복해서 봐왔다”며 “위기시마다 증권업계가 유동성 애로를 토로하는 일이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급결제, 파생결합증권, 발행어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MA) 등 새롭게 추가되는 기능들 간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고, 최근 확대되고 있는 레버리지 투자에 대해서도 각사별로 각고의 경각심을 갖고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투자자 보호 문제도 짚었다. 권 부위원장은 “최근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등으로 증권업의 근간인 신뢰가 많이 흔들리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를 비용으로 생각하는 낡은 접근방식으로는 증권업의 선진화는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고객 중심의 판매구조와 내부통제장치 구축 등 진정성 있는 노력을 우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금융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종투사 수익 구조는 위탁매매 45%, 자기매매 33%, 투자은행(IB) 17%, 자산관리(WM) 6% 순으로, 위탁매매 수수료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