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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시사지 반월담은 어떤 관료가 사정 표적이 됐는지 알려준다는 유료 채팅방이 중국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이를 없애느라 ‘두더지 잡기’를 벌이고 있다.
가입자는 대개 소액 입장료를 내고, 더 확실한 정보를 준다는 고급 방은 최고 399위안(약 8만 3900원)을 받는다. 단서는 대체로 암호에 가깝다. 설명 없이 간부 이력서만 올리거나, 관료 이름을 발음이 같은 다른 한자로 바꿔 적는 식이다. 운영자들은 감시를 피해 가입자를 계속 새 방으로 옮긴다.
정보가 모두 믿을 만한 것은 아니다. 조회수를 노려 의혹을 지어내는 계정도 있어 구이저우성 경찰이 이런 사이트 여러 곳을 폐쇄했다. 다만 일부는 실제 공직자에게서 흘러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반월담은 지적했다. 구이저우성의 한 하급 간부는 인사 정보를 빼내 친척 6명과 위챗 계정 9개를 굴리다 적발됐다. 조직 내부 이탈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블룸버그는 해당 채팅방에 접근하거나 내용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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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가 번지는 것은 사정이 체제 구석구석 파고들며 관료 불안이 커진 탓이다. 현 정치국원 24명 중 3명이 이미 축출됐고, 대대적인 군 숙청으로 세계 최대 상비군인 중국군 지휘부는 1970년대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사정 규모는 전례가 없다. 중국 기율 당국은 지난해 공직자 98만 3000명을 조사했고, 중앙이 직접 관리하는 고위직은 181명이었다. 둘 다 역대 최다다. 2024년 88만 9000명에서 더 늘었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41만 2000명, 고위직 50명이 조사를 받았다. 시 주석은 14년 전 집권 직후 ‘호랑이’와 ‘파리’를 모두 잡겠다고 선언했다.
빅터 시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교수는 “중국의 중·고위 관료라면 누구나 반부패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될 위험을 안고 있다”며 “돈을 내고 정보를 얻으려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치 일정도 수요를 부추겼다. 중국 공산당은 내년 가을 당대회를 1년 앞두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시 주석이 전례 없는 4연임을 굳히고 대규모 인사 개편을 주도할 무대다. 5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를 앞두고 승진 경쟁이 달아오르며 정보 수요도 커졌다.
정보의 쓸모도 뚜렷하다. 조사가 임박했다는 귀띔을 받은 관료는 방어를 준비할 수 있고, 야심 있는 간부는 줄을 제대로 설 수 있다. 투자자에게는 성(省) 지도자 조사 소식이 관련 기업 자산을 미리 정리할 시간을 준다.
닐 토머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승진과 조사, 숙청에 대한 사전 정보는 정치적 위험을 가늠하려는 기업에 상업적 가치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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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이 들어맞은 사례도 있다. 중국 최고 사정기관이 지난 2월 10일 이연홍 전 저장성 당서기 조사 착수를 발표했을 때 낙마설은 이미 며칠 전부터 일반 채팅방에 돌고 있었다. 한 위챗 게시글은 이틀 전 그의 이름 검색량이 6배 뛰었다고 전했다.
관료가 공식 행사에 보이지 않는 것이 보통 첫 신호다. 당국은 몇 달 뒤에야 ‘중대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라고만 밝힌다. 유료 채팅방은 이런 신호가 나오기도 전에 관료를 지목한다.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정치국 회의 결과에 따르면 오는 10월 5중전회는 반부패 운동의 ‘값진 교훈’을 살려 기율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비공개로 열리는 이 회의에선 고위 인사들의 중앙위원 해임이 확정되고 후보위원이 빈자리를 채운다. 내년 인선 기준도 엿볼 수 있다. 충성심과 기율, 국정 과제를 밀어붙일 실행력이 잣대가 될 공산이 크다.
단속은 쉽지 않다. 공개된 이력서를 올리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고, 루머 유포나 기밀 누설로 보기도 어렵다. 경찰조차 비공개 조사 내용을 몰라 주장의 진위를 가리기 힘들다. 체제의 비밀주의가 만든 시장을 체제가 억누르지 못하는 형국이다.
토머스 선임연구원은 “주장이 자극적일수록 더 많은 관심을 끈다”며 “베이징 내부 움직임에 대해 알려진 게 워낙 적다 보니 사실만 좇으면 금세 지루해진다”고 말했다.







